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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분노’ 홍콩시위대 점거, 홍콩국제공항 개항 95년만에 첫 폐쇄...하늘길은 열렸지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8.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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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 수천명의 점거로 개항 95년 만에 처음으로 일시 폐쇄됐던 홍콩국제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12일 밤부터 심야에 200편이 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돼 발을 동동 구르던 체류객은 13일 아침부터 홍콩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혼란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홍콩 시위대와 홍콩 경찰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추가 공항 점거도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홍콩공항 경유나 홍콩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 대변인은 13일 오전 "체크인 수속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공항 내 항공기 출발ㆍ도착 안내 게시판에는 다수의 항공기에 '곧 탑승(boarding soon)' 표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 대변인은 13일 오전 "체크인 수속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 대변인은 13일 오전 "체크인 수속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AFP는 시위대가 공항 곳곳에 붙였던 포스터와 플래카드 등은 상당수가 제거됐지만 "눈에는 눈" 등의 글귀를 남긴 그라피티(낙서)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홍콩당국이 항공기 운항 재개를 알린 것과 달리 이날 오전 현재 상당수 항공기들이 각 항공사 사이트에서는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체류객들은 실제 항공기 출발 여부를 직접 항공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는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요구 이후 반(反) 중국, 홍콩 민주화 시위 양상으로 확산되며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의 홍콩공항 점거와 운항 중단 사태는 시위 중 한 여성 참가자가 진압 장비에서 발사된 물체에 눈을 맞아 실명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 촉발점이었다. 이 시위자는 오른쪽 안구와 코뼈 연골이 파열돼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지만 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는 공항을 점거했다. 홍콩 국제공항은 시위대 수천명이 공항 점거 농성을 벌이자 오후 4시30분(현지시간)을 기점으로 180개 항공편의 운행을 중지했다. 검거 사태가 밤을 넘기면서 운항편은 230건 넘게 취소됐다.

총파업 시위가 진행된 5일에는 홍콩 민항처 항공교통관리부 항공 관제사 20여명이 총파업 참여했다. 이로 인해 100여대 이상 항공편 출발이 취소되는 등 홍콩공항 운영에 차질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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