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해온 것 아니야. 어쩜 저렇게 말을 잘해!”
국내 예능계의 천하장사 강호동의 대상 수상 소감을 들은 시청자들은 두 번 놀랐다. 처음에는 그의 완벽에 가까운, 청산유수의 수상소감에 놀랐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은유적으로 감사를 표했고 또 대상 후보 라이벌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칭 ‘시베리아 호랑이’ 강호동, 한 사나이의 굵은 눈물에 놀랐다.
먼저 강호동의 눈물이다. 강호동은 왜 울었을까?
강호동은 지난달 30일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돼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3사에서 총 5번의 연예대상을 받았는데 비결은 체력이다. 전직 운동선수 출신이다 보니 탁월한 예능 감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예뻐해 주고 사랑해주신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 이번에는 강호동의 시청자들의 혼을 빼놓은 수상소감이다.
강호동은 이날 "대한민국 당대 최고의 스타 분들이 이 자리에 계시는데 부족한 제가 가장 마지막에 상을 받은 이 순간만큼은 호동이가 ‘스타킹’ 된 거 같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정말 과분하면서도 넘치는 사랑을 주셔 제가 진짜 하루하루 ‘강심장’이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며 재치 있게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킹'과 '강심장'을 거론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그는 "이상은 시청자 여러분이 주시는 상입니다. SBS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한테 감사드립니다."라고 시청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번에 대상 후보로 오른 이승기와 이경규, 그리고 유재석에 대해 차례로 고마움을 전달했다.
그는 "처음에 이 친구를 볼 때 잘생겼다, 참 성실하다, 오 잘한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가 최근에는 이제는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이승기 친구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라며 '강심장'의 공동 MC인 이승기에 대해 말한 다음 “며칠 전 이경규 선배님이 타 방송에서 대상을 수상 하셨는데요. 그때 이경규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눈 내리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서 후배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다'. 하지만 저는 시기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경규 선배님을 봤습니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광을 이경규 선배님에게 돌리겠습니다."며 이경규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방송을 하면서 많은 칭찬을 받았는데 들었던 찬사 중에 가장 큰 찬사가 뭔지 아십니까? 국민MC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 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재석아 함께 가자!"면서 유재석에게 영원한 동지임을 만방에 알렸다.
그리고 강호동은 "시청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새해인사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 하고 마이크를 이날 MC 신동엽에게 넘긴 다음 줄줄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업다운뉴스 뉴스팀 / 사진 = SBS 연예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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