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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위안부문제, 국제사회에 공유·확산”...기림의 날에 약속과 다짐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8.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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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스스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고백, 국제사회에 일제의 반인권 행태를 알린 역사적인 날이다.

정부는 지난해에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는 물론 지구촌에 널리 알리기 위해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첫 기념식을 열었다.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뒤늦게나마 위안부 피해자들을 정부 차원에서 어루만지기 시작한 것이다.

두 번째 기림의 날 기념식은 더욱 의미가 깊다.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경제보복으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과거 청산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사회적인 요구로 살아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청아라합창단 어린이들이 공연을 마치고 김경애 할머니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청아라합창단 어린이들이 공연을 마치고 김경애 할머니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가해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해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00번째를 맞으면서 기림의 날은 극일 의지를 새기는 구심점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기림의 날에 위안부 문제를 인류보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국제사회와 공유하자는 지향점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평화와 여성인권에 대한 메시지로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올해) 두 번째 기림의 날을 맞았다"며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오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릴 수 있었던 것은 28년 전 오늘,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 사실 첫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날 할머니는 '내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라는 말씀으로 오랜 침묵의 벽을 깨셨다"고 기림의 날 의미를 새겼다. 그러면서 "김 할머니의 용기에 힘입어 슬픔과 고통을 세상에 드러낸 할머니들께서는 피해자로 머무르지 않으셨다"며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인권 활동을 강조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2019년 8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2019년 8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다른 나라의 피해자들에게도 희망을 주셨던 수많은 할머니들과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겠다"며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할머니들의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오늘 기림의 날, 항상 슬픔이 희망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성가족부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시민단체·학계 전문가, 청소년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기림의 날 행사를 열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에움길'을 만든 이승현 감독의 개회선언에 이어 피해 할머니 유족이 이제는 세상에 없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딸의 편지가 공개됐다.

배우 한지민이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 내려간 편지에서 유족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과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며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한다"고 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맺음말은 청중을 더욱 숙연케 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국내외 기록물 발굴과 조사, 심층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자료들을 집대성해 연구와 조사의 체계적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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