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올리브가지 내민 ‘극일’...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외신들 ‘대화의 길’ 시선집중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8.1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일 메시지의 수위를 한결 낮춰 “기꺼이 손잡겠다”고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두고 외신들은 일본을 향해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 또한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대일 비난의 톤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이 강조한 '대화'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74주년 경축사 중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대목을 비중있게 공통으로 인용하면서 일본에 대화를 촉구하는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흰 두루마기를 입고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교역하고 협력하는 동아시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우리는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일 메시지의 수위를 한결 낮춰 “기꺼이 손잡겠다”고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두고 외신들은 일본을 향해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일 메시지의 수위를 한결 낮춰 “기꺼이 손잡겠다”고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두고 외신들은 일본을 향해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의 부당성을 짚어내는 동시에 유화적 태도로 자유무역질서의 회복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를 두고 미국 일간지 NYT는 '한국 대통령이 일본과 갈등 속에서 회유 목소리를 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두 아시아 핵심 동맹국 사이에 쓰디쓴 대립이 몇주간 이어진 후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을 달래는 언급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일본을 향해 올리브 가지를 흔들었다"고 비유하면서 한일 양국의 무역갈등으로 고조된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기 위해 문 대통령의 협력의지를 밝혔다고 평했다.

로이터통신도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에 일본에 대화를 촉구했다'는 제목을 달고 "일제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향해 사용한 거친 표현에서 수위를 낮췄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요 매체들은 '대화·협력' 거론에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역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간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뤄짐에 따라 일본 정부는 향후 한국 측의 대응을 지켜볼 태세"라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으로서는 대립 완화를 위해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소송 문제에서 일본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제시될지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영방송 NHK는 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일본에 대한 비난의 톤을 억제하고 있다며 "양국 간 협의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서두르고 싶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극우 성향의 일부 매체는 한국 측이 일본이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산케이신문은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가고 한국 내에서 도쿄올림픽의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에 대해 정부로서 적극적 해결에 관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근본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은 어둡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