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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 장병 12년간 노출…국방부 “모든 부대 실태조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8.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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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인해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군부대에서도 12년 동안 광범위하기 가습기 살균제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방부는 아직 피해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지만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군의 가습기 살균제 사용 실태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00~2011년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발표했다. 당시 군 복무를 했던 다수의 장병이 가습기 살균제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조위 조사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3종은 군과 국방부 산하 시설에서 12년간 800개 이상 구매해 사용했는데, 주로 병사들의 생활공간에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지조사와 증언 등을 통해 군병원과 공군 신병교육대대 생활관, 육군 제20사단 중대 생활관 등에서 사용된 정황도 파악했다.

먼저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은 애경산업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007~2010년 290개, 2009~2011년 112개를 구매해 사용했다. 당시 군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또한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도 2008년 10월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해 사용, 신병교육대대 생활관을 거친 장병들이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으며 2007~2008년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대대 생활관에서 겨울에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밖에도 특조위는 국방전자 조달시스템을 통해 2007~2011년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가습기살균제 57개가 사용된 사실을 파악했다. 조달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부대 등 단위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한 가습기살균제 역시 존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특조위는 오는 27~28일 예정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 의무사령관을 상대로 군의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알고 있었는지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이유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군의 피해사례가 보고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전 부대를 대상으로 군의 피해 여부에 대해서 실태를 확인한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인한 피해자들이 만성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도중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군 장병들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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