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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고용보험기금 대규모 손실로 자존심 '상처'...위탁운용사 바뀔까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8.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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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한국투자증권에서만 30년을 근무한 정일문 대표이사 사장이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파생결합증권) 투자로 고용보험기금에 500억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증권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내년도 위탁운용사 교체 여부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일 증권가 및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기 고용보험기금 위탁운용사다. 기간은 2019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다. 2015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였던 1기 고용기금 전담운용사를 맡은데 이어 2기 연속 선정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고용부와의 계약기간은 4년 단위로 올해는 2기 첫 해지만, 고용부는 매년 3월 직전년도 운용 성과를 평가해 계약 유지를 검토한다. 고용보험기금은 올해 약 28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한 가지 상품에서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며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쳐 계약기간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독일 국채 10년물 DLS 상품에 투자해 입은 손실은 476억6000만원에 이른다. 원금의 80% 이상이 날아갔다. 

고용부는 손실이 커지자 주간운용사와 개별 펀드 운용사에 대한 성과 평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과평가 제도와 체계 개선에도 나선다. 

증권업계는 벌써부터 내년도 위탁운용사 교체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기 위탁운용사 선정 당시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초대형IB들이 경쟁했었다. 계약 기간 중간에 위탁운용사 교체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외부위탁 운용관리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위탁 운용관리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업이다. 금융권에서는 10조원 규모인 현재의 위탁 운용관리 시장이 10년 후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정일문 사장의 고심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시장 신뢰도가 하락하면, 향후 위탁운용사 신규 수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이직이 활발한 증권업계에서 드물게 한 곳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하며 대표이사 CEO까지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에 입사했고, 동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인수됐다. IB 부문 전문가로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기도 했다. 12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 온 유상호 부회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정일문 호(號) 한국투자증권은 어려운 대내외적 영업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돌발 악재를 만난 정 사장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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