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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첫 외부영입 CEO 신학철 부회장, ESS이어 자동차까지 잇단 화재에 '고심'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8.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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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LG화학 창립 이래 첫 외부영입 CEO인 신학철 부회장이 잇따른 배터리 사고에 체면을 구겼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대용량저장장치(ESS)에 이어 자동차에서도 폭발 및 발화 사고가 잇따르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알려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 폭발 사고는 현재 3건이다. 국내에서는 세종시와 강원도 강릉에서 완속충전중이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달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코나EV에는 LG화학의 'NCM622' 배터리가 장착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은 지난해 5월부터 20여차례 이상 발생한 ESS 화재 사고 여파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했다. 전지 부문은 매출액 2조 94억원, 영업손실 128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영업손실액 300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규모다. 

LG화학의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투자 확대와 신규 생산라인 수율 안정화 지연으로 1200억원의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했다"며 "ESS 사업 역시 화재 영향에 따른 추가 충당금 설정, 매출 차질로 5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1분기에도 ESS에서 12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 

정부는 ESS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올해 1월부터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파악에 나섰다.  위원회는 5개월 간의 조사 끝에 LG화학의 일부 배터리 셀에서 극판 접힘, 절단 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의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LG화학은 초기 제품에서 일부 결함이 발생한 적은 있다며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SS에 이어 자동차에서도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빠른 진상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SS 화재는 2017년부터 19개월간 22건 발생했는데, 정부의 뒤늦은 대처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국내 전지업계에 약 2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미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분야가 신뢰를 잃지 않도록 발빠른 대처에 나서야 한다"며 "자동차 화재 사건은 신속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코나EV 화재 사고가 배터리 때문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빠른 원인 규명이 필요한 이유다. 

잇따르는 사고에 올해부터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도 체면을 구겼다. 3M 수석부회장인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194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CEO다. 눈에 띄는 성과가 필요하지만 연이은 배터리 화재 관련 사고에 실적도 타격을 받았다. 신 부회장의 영입은 구광모 회장의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현재 전세계 상위 20개 자동차 브랜드 중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자동차 등이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중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리튬이온 배터리 및 니켈수소 전지)이 올해 228억 5400만달러(27조 1300여억 원)에서 2022년 399억 8400만달러(47조 4800여억 원)으로 75%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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