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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공직생활 30년만에 최대 위기...'리더십' 흔들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8.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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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30년 공직 생활 중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 및 김영란번 위반 의혹, 동해중부선 철도사업 토지보상 불법 논란에 직원의 지하철 몰카 사건까지 잇따라 터지며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연합뉴스]

23일 경찰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 직원 A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의 한 지하철역에서 휴대전화로 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재 A씨의 휴대전화에 디지털포렌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A씨를 대기발령 했고,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의 신체를 보고 우발적으로 촬영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여죄를 수사중이다. 

직원의 몰카 촬영 행위는 개인의 일탈로 인한 사고지만, 최근 철도시설공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이어 터지며 부정부패 척결, 갑질 근절을 내세운 김 이사장의 직원 교육이 소홀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항에서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사업 과정에서 토지보상을 두고 발행한 불법성 논란이다. 동해중부선 철도건설사업 계획에 따르면 철도는 오분동 지역을 관통하게 된다. 이 지역 농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는데 강원도 삼척시 마달동이 '집단이주 단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확정고시 이전에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감정평가를 의뢰했고, 결국 절차를 무시한 불법 논란을 자초했다. 

토지 소유자들은 "확정 고시 7개월 전 불법으로 조사한 내용으로 감정 재평가가 이뤄졌고, 토지 소유자들이 평가사를 선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시설공단이 선임한 평가사가 내놓은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철도시설공단 일부 직원이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인 설계사와의 식사자리에 팀원들을 대동하고 식사비를 결제하게 했다는 '갑질' 의혹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결제금액이 1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어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잇따르는 사건 사고에 김상균 이사장 취임 이후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붙게 됐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마친 뒤 국가기술고시 14회에 합격하며 철도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건설교통부 철도정책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거쳐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이상으로 재직했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하다 2018년 2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철도시설공단 내부 인사 출신 첫 이사장이다. 철도청에서 시작해 30년여년간 철도 분야에서만 활약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 이사장 취임 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순이익 1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2017년 첫 흑자를 낸 뒤 2년 연속 좋은 실적을 거뒀다. 

또 KTX의 안전관리 강화, 인도네시아, 인도, 이집트 등 해외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남북철도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올해를 사고, 부패, 이월예산을 없애는 '3-제로(ZERO)' 운동을 추진중이다. 부패 취약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상하급자의 역할을 바꿔보는 '역 멘토링'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월예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산 집행 부진 사업을 특별관리대상으로 선정해 매주 점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김 이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사건, 사고가 터지면서 결국 이같은 운동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직원교육 소홀에 대한 관리책임과 함께, 리더십에도 상처를 받고 있다. 

공직생활 3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김 이사장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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