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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의 한국진출 교두보 '롯데', 신동빈 회장의 日인맥도 '주목'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8.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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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 '안 가고 안 사기'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이 일본 유통 기업들의 국내 진출 교두보 역할과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한 한국 국적이지만 일본 태생인 신동빈 회장의 일본 내 인맥도 주목받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한국후지필름, FRL코리아, 롯데JTB, 롯데미쓰이화학, 롯데아사히주류, 한국무인양품 등 다양한 분야의 일본 회사와 합작하거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일본 기업이 합작하거나 기술제휴를 맺은 기업 [사진=업다운뉴스]

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 기업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롯데쇼핑 49%,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51%를 출자했다. 롯데닷컴이 운영하는 여행사 롯데JTB는 롯데닷컴이 50%, 일본 JTB가 50%를 출자했고, 롯데케미칼과 일본의 전범기업인 미쓰이상사의 합작회사 롯데UBE는 양측이 각각 40%, 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칠성과 아사히가 49대 51로 출자한 롯데아사히주류도 있다. 롯데케미칼이 50%를 출자한 롯데미쓰이화학은 미쓰이화학과 기술제휴를 맺고 수익의 50%를 건네준다. 롯데케미칼과 미쓰비시케미칼이 반반씩 출자한 롯데MMC에는 일본인 부사장이 파견나와 있기도 하다.

특히 세블일레븐, 유니클로, 아사히 등 일본의 식음료 및 의류 기업들은 롯데와의 협력을 교두보 삼아 롯데마트 등에 손쉽게 출점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 제품도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리고 온라인 상에서 그 목록을 공유하고 있다.

롯데 측은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에서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일본 롯데보다 한국롯데의 사업이 훨씬 크다"며 "일본에서는 친한기업, 한국에서는 친일기업 이미지가 있어 양측 모두에서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1948년 일본에 설립한 주식회사 롯데가 모태다. 현재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도 일본에서 태어났다. 일본 회사들과의 네트워크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일본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뜨거운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의 일본 내 인맥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극우 인사 및 전범기업 관계자들과의 친분 때문이다. 신 회장의 일본식 이름은 시게미츠 아키오(重光 昭夫)로 1996년 일본 국적에서 한국 국적으로 귀화했다.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미나미(결혼 전 성은 '오고') 씨는 일본의 대형 건설사 다이세이(大成)의 전 회장인 오고 요시마사의 차녀다. 오쿠라 기하치로가 설립한 다이세이 건설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 한반도에서 징용공을 쓰며 사업을 펼쳐 징용공 소송의 피고 회사 중 하나다. 대표적인 일본 제국주의 시대의 기업이다.

신 회장의 결혼식에는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극우 성향의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 일본 해군 출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등 거물급 우파 정치인이 대거 참석한 바 있다.

또 신 회장의 세 자녀는 모두 일본 국적을 갖고 있다. 특히 장남의 결혼식 피로연에는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일본 국적으로 병역의무도 지지 않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한국롯데가 일본롯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는 광윤사로,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롯데에서 일본롯데의 지배력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개선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힘써 왔다. 현재는 지주회사 역할을 해야 하는 롯데지주의 지주회사로 호텔롯데가 '옥상옥' 구조를 취하고 있는 구조다. 호텔롯데는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가 지분 99%를 보유중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측의 지분을 희석하고, 사업분할 이후 롯데지주와의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자진해 물러났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에 ‘일본색 지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사업구조나 인맥 등을 고려하면 완전한 탈 일본 이미지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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