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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평화모드' 깨진 홍콩시위...첫 실탄 발사부터 시위여성 알몸수색 논란까지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8.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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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집회가 다시 격화되고 있다. 시위 현장에는 물대포 차가 등장했고, 처음으로 경고성 실탄 발사까지 나왔다. 24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연이어 무력충돌 사태가 이어진 것이다.

홍콩발 연합뉴스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밍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25일 홍콩 카이청 지역에 있는 카이청 운동장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췬완 공원까지 가는 거리행진 집회가 열렸다. 비가 오는 가운데 수천여 명의 홍콩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의 5대 요구사항을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또다시 무력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공식집회가 종료된 후 일부 시위대는 췬완 공안 공원 인근 공원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에게 해산을 촉구했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에 경찰은 홍콩 시위 집회 사상 처음으로 물대포 차를 2대 동원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충돌 과정에서 홍콩 경찰은 처음으로 실탄을 사용하기도 했다. 오후 8시 30분께 쇠막대기를 휘두르던 시위대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찰관이 하늘을 향해 경고사격 개념으로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발사했다고 홍콩 경찰은 밝혔다. 지난 6월부터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경찰이 실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14일부터 23일부터 이어진 평화시위의 기조가 무너지면서 24·25일 발생한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충돌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이 경찰서로 이송된 후, 알몸수색을 강요당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홍콩 입장신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과 야당 의원, 변호인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부당한 대우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경찰서로 이송되자마자 여경 2명이 한 방으로 들어갈 것을 지시하고 옷을 전부 벗도록 요구했다고 밝혔고, 나체상태에서 두 손으로 몸을 가리자 경찰이 펜으로 허벅지를 때리면서 손을 내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알몸 수색을 받은 후 방을 나올 때 문 앞에 십여명의 남자 경찰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극도의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홍콩 인권단체와 여성단체들은 28일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미투 집회'를 열고 집회 여성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은 경찰을 규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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