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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교통사고, 4년새 48% 늘어 지난해 3만건...어르신 배려정책이 '실마리'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8.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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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최근 부산서 30대 임산부가 70대 운전자가 승용차에 치여 다리를 크게 다친 교통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4년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연간 사고 건수가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는 2014년 2만275건에서 지난해 3만12건으로 9737건(48%) 증가했다.

또한 이 기간에 고령 운전자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763명에서 843명, 부상자는 2만9420명에서 4만3469명으로 각각 10.5%, 47.8%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의 유형을 보면 지난해 기준 차량간 사고가 2만2504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 대 사람'이 5836건, '차량 단독'이 1671건, '철길 건널목' 사고가 1건이었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의 증가세가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1만7148건으로 2014년(22만3552건)보다 2.9%(6404건) 줄었다.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증가하면서 사상자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9일 부산에서 발생한 임산부 부상사고 외에도 지난 5일 대구에서는 8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해 80대 운전자 부부가 숨지고, 맞은편 차에 타고 있던 여성 2명이 다친 바 있다.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에는 경남 양산 통도사 입구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인파를 덮쳐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쳐 고령자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정부는 지난 1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75세 이상 고령운전자를 대상으로 3년마다 인지·지각검사 및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운전능력이 의심되는 고령운전자에게는 운전면허증 자진반납을 권유하고 있다. 다만 도시 지역보다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는 농어촌 지역은 낙후된 도로 환경 탓에 교통사고 위험도가 더 높지만, 대중교통 기반이 취약해 고령 농업인 대부분이 면허증 반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고 있지만 불편한 신체로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고 특히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은 더욱 어르신들의 면허증 반납이 어렵다"고 지적한 한선교 의원은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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