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K·애경, 가습기살균제 청문회서 첫 지각사과...특조위 “옆구리 찔러 조건부 사과는 실망”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8.27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현직 관계자가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유공·SK케미칼·애경산업 등의 전·현직 관련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 경위 및 원료공급, 제품 제조·판매 과정과 참사 대응 과정의 문제점 등을 추궁했다.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도 대단히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SK케미칼이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간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피해를 지원, 소통하는 점에서 부족했다는 따가운 질책도 잘 알고 있다"며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진일보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부회장)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지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큰 일을 처음 당해 대처가 불합리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하나하나 배워 조금이라도 실망을 드리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고 애경과 오래 (일을) 한 분들이 지금 구속된 상태"라며 "강도 높게 조사를 받고 있고 조금 있으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심문위원들과 피해자 가족은 관계자들을 비판했다. 관계자들의 사과 태도를 지적한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그렇게 조건을 달면 피해자들이 사과로 받아들이겠느냐"며 "그동안 두 기업이 피해자에게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 이번 청문회가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기대했는데, 옆구리 찔러 사과 받은 느낌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방청석에서 현장을 지켜본 피해자 가족들은 관계자를 향해 "사과하라,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인 증인들에게는 "그냥 가습기 살균제를 써라. 쓰고 죽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