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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8년만에 무분규 임단협 타결 될까...르노삼성·한국GM은 '파업 위기'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9.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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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고,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노사관계 설정에 따라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8년만에 파업 없는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끌어내며 최근 실적 개선을 이어갈 탄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노조는 오늘(2일) 잠정합의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10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이 타결된 쌍용차는 임원들의 숫자와 급여를 감축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반면, 실적 부진에 빠진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임단협을 두고 노사갈등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회사가 무분규 상태로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매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시즌 무렵 연례행사처럼 파업이 발생했지만 한·일 경제 갈등과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에 따른 위기의식에 노사 모두 양보하는 선택을 했다.

총 9500명 규모로 진행 중인 사내 하도급 근로자 대상 특별고용과 관련해서는 일정을 1년 앞당겨 2020년까지 남은 채용(잔여 2000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이미 사문화된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채용' 단협 조항 삭제와 '고기능 직무 교육과정' 신설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2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언태 부사장(왼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오른쪽)이 걸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파업 없이 잠정 합의를 한 것은 8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사측이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의 요구에 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하며 분쟁의 불씨는 남았다. 

현대차는 수익회복을 위한 신차개발은 물론 수소전기차 시장 선도, 중국 사업부 구조조정, 선진화된 경영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잠정합의하면서 회사가 얻게 될 영업이익은 최대 63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노사도 10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서 완성차업계 처음으로 올해 임단협을 끝마쳤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한 것이다.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된 임금협상이 2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끝난 배경으로는 경영위기에 대한 노사 간 공감대 형성이 주효했다. 지난해 임금동결을 내걸었던 회사는 올해 경영위기에도 기본급 4만2000원 인상과 경영위기 타개 동참 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도 상여금 지급주기 변경을 받아들이며 회사의 노력에 화답했다.

쌍용차는 판매부진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나흘간 경기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임원수 20% 축소 및 임원급여 10% 삭감, 조직개편 등을 포함한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노사분규로 인한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2년 대규모 희망퇴직에 이어 7년 만에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종료되고 내년 이후 후속 물량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량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생산물량 감소로 시간당 차량 생산량(UPH)을 60대에서 45대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 후속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회사의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표했다.

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조합원 의사와 관계없는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연대 세력과 함께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노사는 평화 기간을 갖는 상생 선언문까지 채택했으나 작업량 감축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가 대두되면서 다시 대치 국면이 불가피해졌다.

한국GM은 올해 내수시장에서 7월까지 총 4만236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가량 줄어든 규모로, 국산차 업체 중 최하위다. 지난 5년간 누적적자가 2조원 넘게 쌓인 상황에서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판매량까지 떨어졌지만, 노사 갈등은 매년 악화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30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또 파업권을 지부장에게 위임하고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도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음달 9~11일 8시간 부분파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경우는 새로 출범할 집행부에 협상책임을 넘기기로 했다. 현대차보다 더 받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집행부가 선출된다면, 조합원들의 민심이니 관행대로 현대차와 동일 조건에 교섭을 마무리 지을 수 있지만, 그간의 관행을 깨고 현대차보다 더 받아야겠다는 공약을 내건 집행부가 선출된다면 강경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닥친 위기상황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현대차와 쌍용차의 사례를 계기로 노사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내외적인 위기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운데 현대차와 쌍용차의 무분규 합의가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나머지 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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