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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유니콘' 리디북스 vs '혁신아이콘' 밀리의서재...구독경제 선택지 넓히는 전차잭 플랫폼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8.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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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소유'가 아닌 '이용'과 '가치'에 주목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정기 배송·저렴한 이용·무제한 렌탈 서비스인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를 받아보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구독경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경험을 만족시키며 관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특히 전자책(e북) 플랫폼의 특성을 살린 도서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어 이용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의 대표적인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와 ‘밀리의 서재’는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주목을 끈다. 구독경제를 선도하는 쌍두마차 전자책 플랫폼 기업은 최근 호재를 맞으면서 혁신과 확장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리디북스가 운영 중인 월정액 도서 서비스 '리디셀렉트', 도서앱 '밀리의 서재' [사진=리디북스, 밀리의서재 제공]
리디북스가 운영 중인 월정액 도서 서비스 '리디셀렉트', 도서앱 '밀리의 서재' [사진=리디북스, 밀리의서재 제공]

◆ '예비유니콘'에 선정된 리디...전자서점 넘어 멀티콘텐츠 플랫폼 도약 노린다

IPO(기업공개)를 선언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상장준비에 들어가는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 주식회사는 전략적인 성공에 이어 호재를 맞고 있다.

리디는 기술보증기금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술보증기금이 지난 3월 범정부 차원의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의 후속 조치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특별보증을 신설했는데, 리디는 시장검증, 성장성, 혁신성을 모두 갖춘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아 100억원 규모의 '총알'을 확보했다. 기보를 통해 확보한 특별보증 또한 국내 서비스 강화 및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설립 이후 국내 전자책 시장 1위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리디는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정액제 구독서비스인 리디셀렉트를 론칭했다.

이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 등의 사업을 병행하며 점진적인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도서 마케팅업체 디노먼트, IT전문 매체 아웃스탠딩컴퍼니 인수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업체 라프텔 합병을 확정했다.

이러한 리디의 인수합병(M&A) 광폭행보는 전자책 서점을 넘어 멀티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해 기업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핵심 카드가 바로 리디셀렉트다. 리디는 국내 출판계가 '단군 이래 올해가 최대의 불황'이라고 하소연하는 원인으로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도서 콘텐츠를 꼽았다. 동영상 콘텐츠는 진입 장벽이 낮고 독자의 에너지 소모가 적은 반면, 집중력을 발휘해 활자에서 의미를 읽어내고 사유하는 독서는 구시대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리디는 전자책을 종이책의 부가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사업으로 인식하고 소비자층과 사용 장비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작하고 있다. 전자책의 범주를 확장해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잡지의 칼럼이나 블로그 포스트 등을 주제별로 묶은 전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운영 중인 '챗북', '밀리 라이브'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의 서재에서 운영 중인 '챗북', '밀리 라이브'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 성장 잠재력 인정받은 '혁신아이콘' 밀리의 서재...남들이 안 하는 걸 한다

국내 월정액 독서 애플리케이션 1위 밀리의 서재는 스타트업 특유의 환경 적응 능력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그 성과를 잇따라 인정받는 낭보가 이어졌다.

밀리의 서재는 29일 제19회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에서 콘텐츠 부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대비 첫 달 무료 체험자 수가 8배 이상 증가했으며, 회원 수 또한 25만명에서 100만명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성장 잠재력을 받은 것이다.

또한 밀리의 서재는 신용보증기금이 뽑는 ‘혁신아이콘’ 1기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타트업을 선정, 신보가 직접 지원하는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처음부터 모바일에 맞춰 기획된 밀리의 서재는 즉각적으로 정보에 접근하는 것에 익숙한 2030세대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종이책의 내용을 디지털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차 콘텐츠를 생산해 경쟁사와 근본적인 차별화를 꾀하고, 충성고객을 늘려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밀리의 서재가 밀고 있는 스테디셀러 콘텐츠는 바로 '리딩북'이다. 리딩북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기존 오디오북과 달리 전문가 또는 유명인이 책의 핵심만 30분 내외로 요약해 읽고 해설해준다. 최근 밀리의 서재는 2인의 리더가 참여하는 리딩북을 제작해 선보였다. 이외에도 일반 이용자가 읽어주는 리딩북, 한 책을 여러 리더가 본인만의 해설과 요약으로 읽어주는 리딩북 등 서비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 메신저가 익숙한 이용자들을 위해 책 내용을 채팅 형식으로 재구성한 '챗북' 서비스를 도입했다. 챗북은 단순 요약이 아니라 책 전문을 각색한 후 채팅 말풍선을 통해 이용자에게 책 내용을 전달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참여자들이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책을 함께 읽는 '밀리 라이브'도 기획 중이다. 크리에이터는 책 내용에 자기 생각을 더하는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참여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달아 소통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 밀리의 서재는 경쟁자인 리디셀렉트, 교보문고, 예스24와의 자본력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채팅과 라이브 스트리밍 등 기존 책시장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신생문화를 발 빠르게 도입한 것이다.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는 유료구매 전환율이 높고 콘텐츠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전자책을 활용한 구독경제 서비스의 확산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국내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 기업들은 각각 태생적 영향으로 서비스의 방향성에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 다시 구독경제로 진화하는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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