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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꾀한 LG 올레드 TV, 프리미엄 시장 패권 회복할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9.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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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 중국에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패널 공장을 지었다.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과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대형 올레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 것.

여기에 올레드 TV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전략으로 판매량 증가를 노린다. 하반기에는 올레드 TV 판매량을 늘려 2분기에 하향 곡선을 그렸던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심산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16.5%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했다. 31.5%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에서도 17.8%로 53.8%의 삼성전자에 크게 뒤졌다.

유럽 거래선 관계자들이 2019년형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QLED TV가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 올레드 TV가 사실상 추격권 밖으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109만대의 QLED TV를 판매했다. 이에 반해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 대수는 34만대에 그쳤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에 계속 밀리고 있는 LG로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고, ‘올레드 대형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하이테크 차이나(LGDCO)의 8.5세대(2200×2500㎜) 올레드 패널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LG디스플레이는 TV에서 올레드 패널 비중을 높이는 ‘대형(TV용) 올레드 대세화’를 추진해 왔다. 기존 경기도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올레드를 중국 광저우에서도 만드는 ‘투 트랙’ 생산 체제를 본격화한 것.

LGDCO는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70대3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자본금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2017년 7월 첫 삽을 뜬 이후,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달 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광저우 올레드 공장에서 55, 65, 77인치 등의 대형 올레드를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파주 올레드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중인 물량과 최근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한 월 4만5000장 규모의 파주 10.5세대 올레드 공장이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 이상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보고 있다.

대형 올레드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올레드 공장 가동을 계기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LCD 비중을 70%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202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올레드와 육성 사업(상업·자동차용 패널)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잡았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거래선 중 하나로, 전체 올레드 TV 패널의 60% 가량을 공급받는다. 즉,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올레드 공장 가동으로 인한 TV용 패널 생산량 증가는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량 확대로 연결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연합뉴스]

또한 LG전자는 올레드TV 가격을 적극 낮춰 판매하는 전략으로 하반기 판매량 증가를 꾀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QLED TV의 평균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기에 LG전자도 가격 경쟁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많이 팔리는 55인치 올레드 TV의 판매 가격이 대폭 낮아지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비중이 높은 55인치 TV에서 QLED TV와 올레드 TV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 만큼, LG전자 올레드 TV의 하반기 판매 전망은 긍정적이다”라고 전망했다.

LG전자 HE본부(TV 사업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직전 분기 대비 41% 급감한 2056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

LG전자의 이 같은 전략이 통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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