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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분, 100번 질의' 자정 넘긴 조국 기자회견 ..."만신창이 됐지만 해보겠다"
'500분, 100번 질의' 자정 넘긴 조국 기자회견 ..."만신창이 됐지만 해보겠다"
  • 강성도 기자
  • 승인 2019.09.0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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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100차례의 기자 질문이 쏟아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간담회가 8시간 20분 만인 3일 오전 2시 16분께 마무리됐다.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으나 조 후보자는 침착하게 해명과 반박 등 답변을 이어갔다. 장관급 이상 후보자가 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대(對)국민 소명에 나선 것은 사상 초유다.

앞서 예정됐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증인 채택 공방으로 무산되자 조국 후보자는 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을 통해 소명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간담회는 자정을 훌쩍 넘겨 3일 오전 2시 16분에 끝났다.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8시간 20분(500분, 오후 3시 30분∼6시, 오후 7시∼8시 40분, 오후 9시∼10시 38분, 오후 11시 12분∼3일 0시 28분, 오전 1시∼2시 16분) 동안 진행됐으며 100번째 질의를 끝으로 종료됐다.

100차례의 기자 질문이 쏟아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간담회가 8시간 20분 만인 3일 오전 2시 16분께 마무리됐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국회를 출입하는 주요 언론사와 다양한 매체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딸과 관련된 의혹과 조국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과정에 집중됐다.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며 조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불법'은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조 후보자는 또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관련 논란에 대해 "동생이 공사를 했는데 대금을 못 받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 불만이 있었다"며 "그 뒤로 (동생이) 소송을 제기한 문제와 관련해 웅동학원 일은 제가 관여를 안 했다"고 답했다.

다만 본인이 답변할 수 없는 내용이나,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경제나 경영을 잘 몰라 이번에 사모펀드에 대해 공부했다"면서 사모펀드 운용자로 지목된 5촌 조카의 해외 도피 의혹에 대해서는 "하루 빨리 (조카가) 귀국해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간담회 내내 침착한 모습을 이어온 조국 후보자는 이내 딸의 이야기에 감정이 격해졌다. 조 후보자는 "혼자 사는 딸 아이 오피스텔에 남성 기자들이 밤 10시에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딸 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가지 말아 달라. 저희 아이가 벌벌 떨며 안에 있다. 부탁드린다"며 "저를 비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야 이견에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적절한 소명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3주 동안 저는 입이 없었다. 저와 가족에 대해 엄청난 낙인이 남았다"며 "(여배우 스폰서 의혹과 딸의 포르세 소유 등과 관련해)허위 사실이 너무 많았다.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은 이미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사법절차, 형사절차를 통해 충분히 소명할 것이다"면서도 청문회 증인 채택과 관련해선 "저희 가족을 정치절차에 올리겠다는 것으로 이건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자녀에 대한 논란을 해명하며 조 후보자는 일명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당시에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제도를 누릴 기회가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후보자는 대국민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저는 최선을 다해 답변을 드렸지만 국민여러분께서 어떤 판단을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가 너무 쉽게 지나온 것들을 이번 검증과정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조국 후보자는 "비난과 야유, 공격을 받더라도 할 일을 하고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장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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