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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원 '독도 전쟁' 발언, 자국 내 비판 확산...일본 정부는 침묵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9.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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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도발적 망언을 한 일본 국회의원이 일본 내에서 뒤늦게 비판을 받고 있다.

도교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전쟁 발언 다시, 의원 눌러앉아 있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그가 국회를 모독했다고 규정했다. 신문은 "헌법 9조도 유엔 헌장도 무력에 의한 국제 분쟁의 해결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매우 중요한 원칙을 한번 돌이켜보지도 않고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일 관계는 지금 징용공 문제 등을 계기로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한다. 양 정권에 의한 주고받기식 대응이 경제 관계나 시민 교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태"라며 "양국 정치가에게 요구되는 것은 대립 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취지의 주장을 담은 일본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의 트위터 글. [사진=마루야마 호다카 트위터 캡처]

앞서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이 지난달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독도를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작성한 글을 비판한 것이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 5월 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되찾기 위해 전쟁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중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는 결의를 가결했지만, 이 의원은 또다시 전쟁을 언급하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전쟁 발언으로 일본유신회에서 제명된 마루야마 의원의 입당을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수용한 것에 대해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하면서 "여야 정당이 일치해서 의원사퇴를 압박할 의사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도쿄신문은 마루야마 의원의 '독도 전쟁' 트윗이 그가 앞서 북방 영토와 관련해 전쟁 발언을 했을 때처럼 크게 보도되지 않은 것을 보도했다. 전쟁연구가 야마자키 마사히로는 "전쟁을 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으며 마루야마 씨의 발언도 그 일부분"이라고 도쿄신문에 우려 섞인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일본정부는 마루야마 의원의 망언에 대해 논평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5월 마루야마 의원의 쿠릴 열도 전쟁 발언 당시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지만, 독도 관련 언급에 대해서는 "개개 의원의 발언에 정부가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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