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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앙금 풀었나…SK텔레콤·KT,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 승인 합작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9.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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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3개월 전의 앙금을 풀었을까. SK텔레콤이 제안한 양자 기술로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이 국제 표준 예비승인을 받았다. 이 권고안에는 경쟁사인 KT의 기고서가 반영됐다.

지난 6월 KT의 국제 표준 승인과정에서 SK텔레콤과의 갈등이 불거졌던 것과 달리 잡음 없이 합작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 과거 앙금을 풀려는 양사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회의에서 자사가 제안한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관련 권고안 1건이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 됐다고 6일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SK텔레콤 심동희 글로벌테크얼라이언스팀장(왼쪽 7번째)과 순천향대 염흥열 교수(왼쪽 4번째) 등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회의에서 자사가 제안한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관련 권고안 1건이 국제 표준(X.1702)으로 예비 승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예비 승인된 표준은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승인 받은 표준은 양자 기술을 이용해 난수의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보안 시스템에 활용 중인 난수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어,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에 의해 해킹을 당할 위험이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양자 기술을 활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한 완전 난수를 만드는 방법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정의한 양자 기술 기반 난수 생성 방법은 다양한 보안 영역에서 암호 생성의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양자 난수발생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아무리 연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라도 암호를 쉽게 풀어낼 수 없기 때문. 특히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의 보안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자사 고객의 안전을 위해 양자 난수발생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자사의 5G, LTE(4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 난수발생기를 적용했다. 단말 사용자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인증 단계에 양자 기술을 활용한 암호를 적용해 고객의 통신 서비스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자암호통신 국제 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수행하는 기업으로, ITU-T 내 양자키 분배 관련 표준화 과제도 3건을 수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타 국가 및 기관과 협력해 양자키 분배 관련 표준화 과제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올해 4월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양자키 분배 기술을 적용해 5G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ITU-T SG-17(정보 보안 연구반) 의장)는 “이번 표준은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며 “SK텔레콤과 IDQ 등이 국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협력해 이뤄낼 수 있었던 쾌거”라고 격려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이번 표준 승인은 SK텔레콤의 양자 기술력이 글로벌 톱 수준임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양자암호 관련 글로벌 표준 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같은 기간 ITU-T SG17 국제회의에 참여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관련된 기술들을 반영했다고 이날 밝혔다.

KT가 제안한 기술들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각 네트워크 계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는 올해 6월 KT 주도로 ITU-T SG13에서 사전 채택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Y.3800)에서 정의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조에 따라 논리 계층간 속성에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신뢰성·보안성·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다.

또한 이번에 사전 채택된 양자 잡음 난수생성기 구조 표준인 X.1702 표준에도 KT 기고서를 반영시킴으로써 해당 표준의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국내 산학연에서 개발하는 관련기술이 포함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양자 잡음 난수생성 기술이 표준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 양자 잡음 난수생성기 구조 표준(Y.1702) 개발 초기단계에서는 국내 산업계에서 개발한 기술이 포함될 수 없었으나, 이번 회의에 제출한 KT 기고서가 반영됨으로써 국내 기술이 극적으로 국제표준에 합류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가 이번 ITU-T 회의에서 6건의 기고서로 제안한 기술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양자암호통신에 활용되는 양자 잡음 난수 생성기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기술이다. 두 번째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각 계층별 구조,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만들어진 보안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구조 및 각각의 보안 요구사항이다.

이를 통해 ITU-T SG17에서 개발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표준이 ITU-T SG13에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에 따라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운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부사장)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의 국제 표준화 주도로 국내 산업계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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