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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요리하고 교감하고...국내 대기업 로봇기술, 어디까지 왔나
입고 요리하고 교감하고...국내 대기업 로봇기술, 어디까지 왔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9.09.08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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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주방에서 로봇팔이 요리를 도와주고, 매장에 들어서면 안내봇이 고객을 맞는다.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는 직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작업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공개한 로봇들의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주방 로봇 '삼성봇 셰프'와 인간 셰프가 함께하는 요리 시연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개막한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사용자와의 교감을 강조한 'LG 클로이 케어봇'과 'LG 클로이 제스처봇' 등 콘셉트 로봇 2종을 소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작업자들을 보조하기 위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 

LG전자가 7일부터 이틀간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팝업 전시관을 운영한다. 사진은 LG전자 부스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봇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인간과 소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봇을 통해 스마트홈 등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생산 현장에서도 작업자와의 협동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도 로봇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7년 393억달러에서 2022년 2217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도 로봇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시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로봇 분야에 관심을 나타낸 대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두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용, 공공·상업용, 산업용, 웨어러블 등 4가지 분야의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공개된 LG전자의 로봇만 해도 지난 1월 열린 'CES 2019'에서 선보인 안내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4종, 4월 하노버 산업기술 전시회에서 공개한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불량품을 판별하는 인공지능 검사솔루션 '마빈',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등장한 콘셉트 로봇 'LG 클로이' 2종 등 다양하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2년간 로봇 부문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965억원 규모다. 지분 30%와 경영권을 가진 '로보스타'에 800억원을, SG로보틱스 30억원, 아크릴 10억원, 로보티즈 90억원, 보사노바로보틱스 300만달러 등을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6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 참가해 삼성 클럽 드 셰프와 삼성봇 셰프가 협업해 요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처음으로 로봇을 공개하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LG전자의 로봇 브랜드가 '클로이'라면 삼성전자는 '삼성봇'을 내세운다. 

삼성전자가 CES에서 공개한 로봇은 어르신 돌봄 특화 '케어봇', 공기청정 기능이 포함된 '에어봇', 쇼핑·서빙에 특화된 ‘리테일봇’ 등 3종이었다.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인 '젬스'도 있다. 이번 IFA에서는 요리사를 보조하는 '삼성봇 셰프'를 선보였다.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장착해 식재료를 자르고 섞거나, 양념을 넣는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은 올해 초 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복수의 로봇 제품을 상품화해서 내놓을 것"이라며 "지금 어느 로봇의 시장성이 큰지 조사하고 있고, 그 가운데 일부가 시장 조사를 통해 제품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CT 기업이 아닌 자동차 제조사도 로봇 산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4일 위를 보고 일하는 상향작업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조끼형 외골격 착용 로봇인 벡스는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없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중량도 2.5kg에 불과해 기존 경쟁 제품 대비 최대 42% 가볍다. 착용자의 체형과 근력 및 작업 용도에 따라 길이와 강도, 각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 생산라인에 벡스를 시험 투입해 품질 점검 및 작업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동작 자유도가 높고 근력지원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벡스는 현대로템이 12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두산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 등은 산업현장의 협동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연 1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협동로봇 공장을 준공해 4개 모델을 양산중이며, 최근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개발에 성공한 한화정밀기계는 유진로봇과 손잡고 스마트팩토리에 최적화된 모바일 협동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로봇 산업은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 모인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등의 기술이 융합돼 가정과 산업현장 곳곳에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개되는 로봇들은 아직 시제품 성격이 짙은 초기 단계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가전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들이 로봇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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