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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마지막 과제, 호텔롯데 상장이 '국부유출'?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9.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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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호텔롯데를 상장하더라도 일본 롯데의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되면서 오히려 국부 유출이 가속화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장을 통해 일본 측의 지분을 희석하더라도 상당 수준의 지분 보유가 가능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개인 주주들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호텔롯데 공모증자에서 지분 99%를 가진 일본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이 고스란이 일본 측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19.07%, 일본주식회사 L투자회사가 72.65%,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가 5.45% 등 일본 기업들의 지분율이 99.28%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위에 호텔롯데가 롯데지주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같은 구조를 탈피하고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를 분리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중이다. 상장을 통해 호텔롯데의 일본 측 지분을 희석해 영향력을 낮추고,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식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오랜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롯데그룹을 한국기업으로 각인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언급돼 왔다. 

하지만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진행될 공모증자에서 일본 주주들이 호텔롯데 지분 매각에 나서면 일본 롯데 경영진과 종업원, 관계사 등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99% 이상에 달하는 지분이 희석되더라도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의 관계자는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상장에 성공해도 롯데가 일본의 지배 하에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오히려 일본롯데가 한국의 막대한 자금을 일본으로 유출시키면서 지배권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호텔롯데 상장의 은밀한 구조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주주 측은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도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관건은 상장을 통해 일본 측의 지분율을 어디까지 줄일수 있느냐다. 만약 일본측의 지분율이 50% 이상이 된다면 신 회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50%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율이 유지된다면, 개인 투자자가 다수인 국내 자본과의 의결권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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