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내년 12월에는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됐던 우리나라의 달 궤도선 발사 계획이 2022년 7월로 또다시 19개월 미뤄졌다. 연구현장에서 달 궤도선의 중량 증가를 놓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국 달 궤도선 발사 계획이 세 번째로 연기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달 탐사 사업 주요 계획 변경안을 심의해 확정했다. 당초 궤도선의 총 중량은 550㎏으로 맞출 계획이었지만 678㎏으로 결정했다. 기술적 한계로 경량화에 어려움을 겪어 설계 변경을 요구한 연구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달 궤도선은 달 주위를 돌며 지형관측, 착륙선 착륙지점 정보 수집,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실험 등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궤도선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시험 장비 등 5개의 장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는 섀도 카메라 등 탑재체 6기가 실리게 된다. 궤도선 발사 업체로는 미국의 스페이스X가 선정됐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정부는 2017년부터 달 궤도선 연구에 착수해 2020년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25년 달 착륙선을 쏘아올리는 ‘우주강국 진입’ 로드맵을 짰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2013년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을 통해 달 궤도선 발사 시기를 2020년에서 2018년으로, 달 착륙선 발사는 2025년에서 2020년으로 각각 앞당긴 바 있다.
지난해 2월 정부는 '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통해 2020년 달 궤도선을 쏘아올리고, 2030년 이전에 달 탐사선을 발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7년 8월 예비설계 이후 상세 설계, 시험모델 개발과정에서 기술적 한계로 무게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연구현장에서 중량 증가로 인한 연료 부족과 임무기간 단축 가능성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정부는 지난달까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을 운영, 연구진의 이견을 조정했다.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나라는 옛소련,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모두 6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