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외교안보 정책과 현안에 대한 ‘강한 의견충돌’을 이유로 미국 외교의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 6월 30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첫 판문점 회동 이후 표류해왔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9월 하순 재개’로 가닥을 잡아가는 시점에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 입성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 하차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에도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이 그의 많은 제안에 강력히 반대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다음주 후임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국가안보 참모진의 수장인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 이슈가 쟁점인 북한, 이란에 대해 선제타격, 체제전복 등 강경 일변도의 대응을 주장해오다 내년 재선을 위해 강온 양면의 유연한 전략접근도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넘어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면서 이미 그의 퇴진은 예고됐다.
정책적인 대립으로 볼턴 보좌관이 퇴장함에 따라 그동안 그와 외교안보 채널의 투톱으로 충돌해 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경질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하자고 말했다"며 자신이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발언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미국의 안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이 경질되면서 지난 9일 북한의 제의로 당장 이달 하순으로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부터 대북기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