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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은 안 받는 연봉, 정몽구 회장은 언제까지 받을까?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9.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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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 2009년부터 배당금 외 급여를 일절 받지 않은데 반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실상 경영 전반에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고액의 급여를 수령하고 있어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2016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가운데, 현대차가 정 회장의 건강에 대해 엇갈린 해명을 내놓고, 정 회장의 경영 활동 가능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지급된 급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3년간 현대차,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11일 현대차의 상장법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에서 22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5억4000만원 등 37억 40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반면 이건희 회장의 경우 투병 이전인 2009년부터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후 현재까지 투병중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건강에 대해 올해 5월과 7월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놨다.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과 관련해서는 정 회장의 개인인감, 자필서명 확인서, 위임장 등을 제출하며 경영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명하고 동일인을 유지했다. 공정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투병중으로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각각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2개월 후인 7월 검찰 조사 당시, 현대차는 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건강상의 이유'로 기소중지를 결정했다. 검찰은 올 들어 2월, 6월 현대기아차의 본사, 연구소, 생산시설 등을 두 차례 압수수색 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3일 3명의 전·현직 임직원들을 기소했지만 정 회장에 대해서는 조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재계에서는 잠잠했던 정 회장의 건강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청문회 자리에서도 두통을 이유로 다른 재벌 총수들보다 일찍 청문회장을 나섰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구축에 나서며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 등에는 모두 정 부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 현황도 정 회장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파워텍 등 3개사인 반면 정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로 더 많다. 

최근 재계는 세대교체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삼성그룹, LG그룹의 경우 본격적인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 체제를 맞았고, 롯데그룹도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신동빈 회장의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의선 부회장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사실상 그룹 전반을 챙기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 흐름 속에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을 어떻게 정의선 부회장의 리더십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높다"며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현대차그룹의 문화가 세대교체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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