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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입히고 소비심리 건든다…디자인에 '아티스트'와 손잡는 가전업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9.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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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가전업계와 아티스트의 협업이 점점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를 비롯한 ‘2030세대’를 주 타깃으로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다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차원에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9’서 나란히 부스를 차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비스포크(BESPOKE)’, ‘시그니처(SIGNATURE)’ 브랜드를 앞세워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을 겨냥했다.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 작가 김형일, 송온민, 이창은이 지난달 22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아트슈퍼마켓 사전행사에 참석해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앞에서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자신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아티스트 그룹 ‘슈퍼픽션’과 협업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나만의 가전을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기획한 제품으로, 1도어부터 4도어까지 모두 8개 타입 모델에 3가지 패널 소재, 9가지 패널 색상 등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냉장고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냉장고 문 소재와 색깔을 원하는 대로 바꿔 끼울 수 있다. 또, 제품을 확장하거나 변경할 수도 있다.

특히 슈퍼픽션과 협업한 도어 디자인은 감각적인 컬러와 눈길을 사로잡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지난 5일 베를린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는 소비자 취향대로 색상이나 소재를 선택하고 가구처럼 짜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제품을 통해 빌트인 시장은 물론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IFA 2019'에서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푹사스(사진)와 함께 조성한 LG 시그니처 부스를 선보였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IFA 2019에서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푹사스와 함께 조성한 ‘LG 시그니처’ 부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올해 LG 시그니처의 캠페인 슬로건인 ‘기술에 영감 주는 예술, 예술을 완성하는 기술’에 맞춰 시그니처를 예술과 접목하기 위해 푹사스가 이끄는 ‘스튜디오 푹사스’와 협업했다.

LG전자와 푹사스는 ‘무한(無限, Infinity)’을 주제로 LG 시그니처 전시장을 조성했다. 푹사스는 시그니처의 압도적인 성능과 정제된 디자인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원통 속에 설치된 거울을 이용해 갖가지 형상을 볼 수 있는 만화경 안의 모습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육각 형상으로 시그니처를 표현해냈다.

LG전자는 IFA에서 이색적인 전시 디자인을 배경으로 OLED(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가습공기청정기, 에어컨,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와인셀러, 에어컨 등 LG 시그니처 전(全) 라인업을 선보였다.

LG 시그니처 부스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스튜디오 푹사스는 마시밀리아노 푹사스와 도리아나 푹사스 부부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유명 건축회사로 40여년 동안 이탈리아 로마컨벤션센터, 중국 선전국제공항 등 600건 이상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마시밀리아노 푹사스는 “LG 시그니처는 기술과 예술이 완벽히 결합한 결과물이다. 집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럭셔리와 프리미엄을 새롭게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빌트인 가전은 시간과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내년부터 3년 정도 유럽시장에 몰입해 2023년에는 톱티어 빌트인 가전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위니아딤채도 아티스트와 활발한 협업을 꾀하며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2017년 11월 ‘흙을 사랑하는 아티스트’ 김지아나 작가와 함께 아트 컬래버레이션 부스를 선보였다. 당시 ‘2018년형 딤채 김지아나 에디션’의 출시를 기념하고,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제작된 딤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김지아나 작가는 “부드러운 흙이 1250℃의 소성 과정을 거치면 강한 성질을 갖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오랫동안 한국 전통 식문화를 이어온 딤채와 닮았다고 생각해 협업에 참여했다”며 “전시 작품은 고온의 불을 이겨낸 포슬린 조각들로 ‘강인함’과 ‘순수함'이라는 이미지를 뚜껑형 김치냉장고의 형상으로 상징화 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위니아딤채는 김지아나 작가와 함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사진=위니아딤채 제공]

해외 기업들도 자사 제품에 디자인을 입히는 데 여념이 없다.

독일 보쉬는 IFA에서 사용자가 직접 냉장고 전면에 판을 덧대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이는 삼성전자 비스포크와 유사한 콘셉트다. 보쉬는 삼성전자가 슈퍼픽션과 협업해 비스포크 에디션을 출시한 것처럼,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한 독특한 콘셉트의 냉장고 제품을 함께 전시했다.

또, 터키 베스텔은 디자인 인테리어 업체 ‘팔모’와 협업한 ‘팔모 올레드 TV’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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