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황교안, ‘조국 퇴진’ 외치며 ‘정당대표 최초’ 삭발식…범여권, 비판 세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9.16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추석 연휴 내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식으로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한국당은 물론 여야 통틀어 역대 정당의 대표가 삭발을 결행한 것은 황 대표가 처음이다.

황교안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했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전희경 대변인 등 다수의 당내 인사와 지도부가 동행했다.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삭발식은 박인숙 의원에 이어 한국당 소속 인사로 두 번째이며, 무소속 이언주 의원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그동안 일부 의원들의 삭발은 종종 있었지만, 여야를 통틀어 공당의 대표가 삭발식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삭발식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삭발한 뒤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오늘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의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을 향해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어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민들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황교안 대표는 삭발식 이후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삭발로 한국당의 '조국 규탄' 행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도 전날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황 대표의 삭발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황 대표 삭발 직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기정 정무수석을 불러 황 대표 삭발과 관련해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고, 강 수석이 (삭발 현장으로 직접 가서) 황 대표를 만나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삭발을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투쟁의 이름을 붙인 삭발은 부조리에 맞서 분투하다 그 뜻을 못 다 이룬 사람들이 끝내 선택하는 절박한 심정의 발로"라며 "그러나 황 대표의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철 지난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황 대표의 삭발을 비판한 김정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대변인은 "황 대표는 느닷없는 삭발로 정치를 희화화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적 호응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라며 "그런 마당에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피부질환의 일종인 담마진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황 대표에게 "머리 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