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북미대화가 실무회담 조율로 재개모드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안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그럴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은 갈 길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강조하면서 적기를 찾은 평양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어느 시점에는, 더 나중의 어느 시점에는 그럴(방문할) 것"이라며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 역시 미국에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국내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비공개 친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김 위원장이 친서를 자신을 초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연내 회동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그렇다"고 답해 지난 2월 빈손으로 돌아선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서밋에 이어 올해에만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역사적인 판문점 북미정상 회동 직후 김 위원장의 워싱턴 초청 의사를 묻는 질문에 “곧바로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당시 회동에서 김 위원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를 전제로 평양 초청이 이뤄진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외신들이 타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