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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K TV 앙숙' 삼성전자에 법적대응 유보…"자정노력 필요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9.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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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자사의 OLED(올레드) TV와는 달리 단순한 LCD(액정표시장치) TV라고 주장하면서도 경쟁사에 법적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LG전자 측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QLED 8K TV의 기술력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남호준 전무가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행사에 참석한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국제 표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8K TV는 8K 화질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는 소비자들을 오도하게 하고, 최고 화질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행보는 TV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안타깝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 전무는 “삼성전자를 따라 다른 업체들까지 규격 미달인 8K TV를 시장에 내놓으면 어떻게 되겠나. 8K TV 시장을 확대하려면 국제적 표준에 따라 제대로 인증 받은 8K TV를 내놓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입장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8K TV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8K TV라는 간판을 내걸고 초고화질 TV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일종의 기망행위다.

이에 취재진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LG전자는 당장 법적으로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호준 전무는 “8K라는 새로운 TV가 나왔는데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고객의 알 권리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K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한 시장이다. 상호 간에 굉장히 정성을 들여 태동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함께 자리한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소송의 영역으로 가자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8K는 첨단 기술이어서 소비자가 약자일 수밖에 없고 정보의 비대칭이 생길 수밖에 없다. 8K가 태동하는 시기이니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을 하자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석 상무(오른쪽)가 1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7년 전인 2012년에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올레드와 LCD 핵심 기술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 특허분쟁이 발생했는데,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지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결국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가 나선 끝에 양사는 화해할 수 있었는데, 양사가 실익 없이 강경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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