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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시장에 부는 '컨소시엄 기피' 바람…브랜드 약한 SK건설 '발등에 불'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9.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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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건설이 주택 부문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컨소시엄 방식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자리 잡으려 하고 있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이른바 ‘반(反) 컨소시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올해 재개발 사업으로 대전 중앙1구역 재개발과 부산 부곡1구역 등 두 건을 수주했다. 대전 중앙1구역은 단독 수주이지만, 부곡1구역의 경우 포스코건설과 GS건설 등과 컨소시엄으로 진행된다.

SK건설 CI. [사진=SK건설 제공]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조합원들의 투표로 시공사를 결정하는데,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뛰어나지 않은 건설사는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SK건설은 주택보다는 플랜트의 강자로 업계에서 인식돼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건축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다. 반면 플랜트 부문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8%에 달한다.

SK건설이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재건축 사업을 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컨소시엄은 2개 이상의 건설사가 협력해 한 단지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다수의 건설사가 분양에 나서는 만큼 위험 부담을 분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요즘처럼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선 선호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피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데다, 발주량이 적어 단독 수주하려는 건설사가 늘면서 SK건설의 주택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SK건설은 이달 서울 강북 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3구역 조합이 컨소시엄 여부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부 조합원들이 컨소시엄으로 공사를 진행할 시 하자의 책임이 모호하고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컨소시엄 불가를 주장해왔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수용하면서 SK건설이 불리한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한남3구역은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입찰 자격을 얻어 경쟁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SK건설은 아크로(대림산업), 디에이치(현대건설), 자이(GS건설) 등 강남권 최강 브랜드와 겨뤄야하는 형국이다. 단독 수주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름값에서 밀리는 SK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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