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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국회부의장 심재철·이주영 삭발 릴레이...與 “약자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9.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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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한 뒤 자유한국당에서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을 시작으로 16일 황교안 대표에 이어 김문수, 이주영, 심재철 등 중진급 인사들이 배턴터치로 ‘삭발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5선으로 국회 부의장인 이주영 의원은 18일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직후 삭발식을 치렀다. 조국 장관을 거세게 비판한 이 의원은 "그(조국 장관)가 벌이고 있는 행보를 보면 온통 반개혁"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이주영, 심재철 의원.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5선 중진 심재철 의원도 머리를 깎았다. 심 의원은 "대한민국의 근본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이다. 근본적인 정체성이 문재인 좌파 정권에 의해 질식사 당하고 있다"며 "문재인 좌파 독재 정권은 이제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임명함으로서 법치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막말'로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 당원권 정지처분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도 청와대 앞에서 삭발했다. 전날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차 전 의원의 머리를 밀어줬다. 그는 "저부터 통렬히 반성한다. 문재인 저 주사파 몰아낼 때까지 편가름하지 않겠다"며 또다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던졌다.

한국당의 삭발 릴레이는 지방에서도 이어졌다. 창원시 한국당 소속 의원 4명이 이날 조국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삭발식에 가세했다. 또한 초·재선 의원들이 삭발을 고민하며 주변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릴레이 삭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당은 한국당의 삭발 투쟁을 '약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을 멈추고 민생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게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지만 들려오는 얘기로는 국회가 과연 그 명령을 제대로 수행할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한국당 당 대표가 삭발 투쟁으로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삭발 투쟁 본연의 의미를 알고 하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다만 한국당 내부에서 삭발 투쟁이 자칫 희화화로 비춰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비장한 결의를 하고 삭발까지 했는데 이를 희화화하고 게리 올드만, 율 브리너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하다"며 "이를 조롱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발언은 전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분도 꿀꿀한데 이 멋진 사진에 어울리는 캡션을 다는 댓글놀이나 한번 해 볼까요"라며 황교안 대표의 삭발 후 모습을 게리 올드만에 합성한 듯한 사진을 올린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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