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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100%출자 광고대행사 설립에 '하나마나' 지적...결국은 오너 주머니 채우기?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9.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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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해 상반기에만 185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해 제약업계 광고비 지출 1위를 기록한 명인제약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100% 출자 광고대행 계열사 명애드컴을 설립했다. 이행명 회장의 두 딸이 소유한 '메디커뮤니케이션'을 둘러싼 '부당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명인제약이 100% 출자한 광고대행 계열사를 활용하는 것은 결국 오너 일가의 재산을 증식시킨다는 측면에서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2008년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한 뒤 11년 만인 올해 4분기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2018년 재무제표를 감사한 결과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밝힌 뒤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2008년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한 뒤 11년 만인 올해 4분기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명인제약 제공]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선 명인제약은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대상이던 광고대행사에 변화를 꾀했다. 그간 명인제약 광고 업무는 이 회장의 장녀 이선영 씨와 차녀 이자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이를 일종의 ‘일감 몰아주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85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하는 등 수년째 제약업계 광고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케팅의 큰 손'이다. 그 결과 2005년 설립된 메디커뮤니케이션은 명인제약의 방송·지면 광고 업무를 담당하며 2012년 26억원에서 2015년 32억원, 2018년 82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늘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명인제약이 편법증여의 수단으로 메디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행법상 특수관계법인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변칙적인 재산 이전’ 형태로 여겨져 규제되고 있지만 명인제약의 경우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에 해당하지 않아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여기에 명인제약과 메디커뮤니케이션의 내부거래 관련 사실이 공시에 나와 있지 않아 고의적 은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통상적으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는 감사보고서의 주석을 통해 반드시 공시하게 되어 있지만 명인제약은 이를 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명인제약은 자사가 100% 출자한 광고대행 계열사 명애드컴을 설립했다. 명애드컴은 지난 4월 1일부터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과 브랜드 마케팅, 광고기획 및 제작, 온라인 및 뉴미디어 개발, 프로모션 및 이벤트, 디자인 등 명인제약의 광고 관련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하지만 명애드컴 또한 명인제약이 100% 출자한 업체이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재산 증식에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다운뉴스는 광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명인제약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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