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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진단, 반년째 '부진'…수출·투자 둔화에 수요 위축까지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9.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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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글로벌 둔화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년째 우리나라 경기를 '부진'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음을 명시하면서 ‘전반적인 부진’을 지적했다.

KDI는 최근 발표한 'KDI 경제 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KDI는 지난 4월부터 여섯 달째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동안 투자, 수출을 언급하는데 중점을 두었지만 이번엔 '전반적으로'라는 표현으로 부진을 설명했다.

KDI가 5개월 연속으로 한국 경기를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KDI가 반년째 연속으로 한국 경기를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진단에서는 특히 소비 부진이 지적됐다. 지난 7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가전제품(-18.2%) 등을 중심으로 내구재가 -3.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 8월 기준으로 전월(95.9)보다 3.4p 하락한 92.5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0%에 그쳤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넓혀 보면 -0.04%를 기록,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다. 유류세 인하,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석유류 가격 역시 하락 폭이 커졌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0%에 그쳤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0.14%)과 전셋값(-0.14%)의 경우 하락 폭이 소폭 축소됐다.

또한 KDI는 투자와 수출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은 전월(-11.0%)보다 확대된 -13.6%를 기록했다. 반도체(-30.7%)와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 주요 품목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세계 교역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99.1)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대외 수출 여건이 악화한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ECD는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수정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 때 2.8%를 제시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10개월 동안 0.7%포인트가 낮아졌다. 글로벌 교역 둔화 및 중국 시장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시장도 글로벌 요인과 관련된 불안요소에 영향을 받았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급등했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종합주가지수(KOSPI)는 2000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고용분야에서는 그나마 나쁘지 않은 흐름이 보였다. 7월 취업자 수는 29만9000명으로 30만명에 육박했다.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부진했지만 서비스업과 농림어업에서 증가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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