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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7.5명꼴' 한국 자살률, 다시 OECD 1위…3040까지 영향 미치는 '베르테르 효과'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9.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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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또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한국은 또다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자살공화국' 오명을 썼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9.7%)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자살 사망률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2.3명(9.5%) 늘었다. 3월(35.9%), 1월(22.2%), 7월(16.2%)에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대로 보면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10대(22.1%), 40대(13.1%), 30대(12.2%)에서 크게 늘었다.

자살은 10~30대 사망원인 중에서 1순위였다. 40~50대에서는 암(악성신생물)에 이어 자살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0~30대 자살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10대 자살률은 35.7%로 2위인 악성신생물(14.5%)보다 2배 이상 높다. 20대 사망률은 절반에 육박하는 47.2%가 자살로 나타났다. 30대도 39.4%로 높았다.

OECD 기준인구로 연령구조 차이를 제외하고 계산한 한국의 '연령표준화자살률'은 24.7명으로 OECD 평균(11.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2017년 한국은 자살률 3위였는데 최근 자료를 토대로 견줘볼 때 1위 리투아니아(24.4명)을 제치고 이번에 다시 '최고 오명'을 쓰게 됐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살은 유명인의 베르테르 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편인데 지난해에는 유명인 자살이 상반기 집중되면서 자살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유명인을 모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은 비단 10대에만 그치지 않고 30~40대 자살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자해·자살 시도 응급실 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전국 150여개 센터급 응급의료기관에서 자해·자살 시도로 인한 진료 14만1104건 중 20대가 2만80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내원 건수의 19.9%로 5명 중 1명꼴이다.

자해·자살 시도로 내원한 환자의 연령별 증가율은 10대가 가장 가팔랐다. 10대 환자의 내원 건수는 2014년 2393건에서 2018년 4141건으로 73%가 늘었다. 이어 20대 63.1%, 80대 이상 56.8%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 7월 발간한 '자살보도 및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대한 인식 비교 분석'에서 우리 국민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개인의 절망적 행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만 한국 사회에서 극단적인 선택은 개인만의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만큼 극단적 선택을 절망적 행동으로 인식하는 것은 시도자와 유가족에게까지 부정적 시선과 차별로 이어질 수 있으니 “통합적 시각을 지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식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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