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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유엔연설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분단의 허리를 평화의 안전판으로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9.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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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유엔총회 기조연설 연단에 선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들 앞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 안에 유엔 기구들을 주재하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DMZ 평화지대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안전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뉴욕발 연합뉴스와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나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은 국제평화지대 구상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들 앞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전쟁 불용의 원칙, 상호 간 안전보장의 원칙, 공동번영의 원칙 등 유엔의 가치와 전적으로 부합하는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고 말했다.

취임 첫 해인 2017년 34번, 지난해 32번으로 각각 가장 많이 사용된 ‘평화’ 단어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무려 54차례나 등장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문 대통령은 DMZ에 관해 "70년 군사적 대결이 낳은 비극적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다"며 "JSA(공동경비구역), GP(감시초소), 철책선 등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며 "나는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생태·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평화유지(PKO)·군비통제·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아울러 DMZ 내 대인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에는 약 38만발의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는데 한국군 단독 제거에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지뢰제거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를 단숨에 국제적 협력지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년반 동안 일궈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와 남북 정상이 이미 합의한 바 있는 DMZ 평화지대화를 공론화한 것은 한반도 '평화경제'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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