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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조사’ 트럼프 통화녹취록 공개 승부수가 자충수?...드러난 ‘외압’에 곤혹스런 재반발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9.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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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의 협조를 제공할 테니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의혹을 조사해 달라."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 탄핵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이 공개됐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여러 차례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의 주도로 하원의 탄핵조사 착수 방침이 나오자 “최악의 마녀사냥”이라고 격렬히 반발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자신의 압력 의혹을 부인하는 차원에서 승부수로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했지만 외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비리 조사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 탄핵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두 정상의 통화 녹취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대해 이야기가 많다.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검찰이 시도했던 아들의) 기소를 막았다고 자랑하면서 돌아다녔다"며 "당신이 조사할 수 없다면…이는 내게 끔찍한 소리다"라고 말했다.

CNN은 회담록을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며 "우리나라는 많은 일을 겪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줬으면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 상대 군사원조를 빌미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자녀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전날 미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네 번째로 공식적인 탄핵 절차 대상에 올랐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압박은 전혀 없었다는 성명을 냈다"며 "(해당 통화는)아무 것도 없던 통화(nothing call)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탄핵 절차 착수는)미국 역사상, 아마도 (세계)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4억달러를 원조하려다 보류한 것은 맞지만, 원조를 대가로 수사를 종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개된 녹취록 내용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압을 넣은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외세 개입 유도, 직권 남용 등 대통령의 헌법상 책무를 위반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게 탄핵 공방이 미 정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TV 로시야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나를 압박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독립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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