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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부터 자율주행차까지, 더 뚜렷해진 정의선 현대차의 ‘게임체인저’ 빅픽처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9.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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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2조원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맺어 국내외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수소차와 전기차 등 '하드웨어' 분야에 이은 '소프트웨어'까지 현대차의 미래계획이 담긴 청사진이 구체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차 기업 '앱티브' 와 자율주행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법인에는 현대차 계열사 출자금 2조3900억원을 출자한다. 

관계사 지분율은 현대차가 1조3000억원(26%)으로 가장 많고 기아차 7000억원(14%), 현대모비스 5000억원(10%)이 각각 출자될 예정이다. 법인은 2022년까지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또 현대차는 법인에 친환경차를 전달해 도로주행 시험과 자율주행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자율주행 S/W(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업이 손잡고 합작회사까지 차려 '이인삼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현대차의 승부수로 읽힌다.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글로법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기술격차를 줄이려는 행보가 본격화된 것이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의 단계를 레벨0~5로 나누는데 레벨4 이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단계를 의미한다. 현대차는 합작사를 통해 레벨4~5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최단기간에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자동차 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앱티브는 총 40억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절반씩 소유하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직접 투자금 16억달러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식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 가치 등 모두 20억달러를 출자한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해외공장을 건설하는 데 대략 1조원이 투입되는 것에 비춰보면 현대차그룹은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도 남을 규모를 미래차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 부품 및 자율주행 분야의 인지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등을 보유한 회사로 전 세계에 임직원이 14만명을 넘는다. 특히 앱티브가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모으고 있는 레벨 4단계(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변 상황에 맞춰 주행) 이상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는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에 이은 글로벌 3위로 평가받는다.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차 기술 중에서도 최상위 기술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구글이 2009년부터 ‘X프로젝트’라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자 전략적 파트너와 손잡고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후 현대차는 미래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이어왔다.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 및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중국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작 소식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합작사 성공 여부를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그간 현대차가 자율주행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는 투자자의 우려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모빌리티 서비스 판매 비중은 현재 1%(55조원)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28%(1650조원), 2040년에는 43%(3115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차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신년사 비전처럼 현대차는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통큰' 투자를 통해 미래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전방위로 확장하는 현대차의 빅픽처가 어떤 식으로 하나씩 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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