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딸의 마약 밀반입 혐의와 관련해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공개 사과한 가운데 법원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홍정욱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덧붙였다.
18대 의정활동을 한 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기업활동에 전념해온 홍정욱 전 의원의 딸 홍모(18)양은 지난 27일 마약을 몰래 가지고 들어온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씨가 반입하려던 마약은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강한 환각 효과를 내는 LSD, 슈퍼맨 각성제로 불리는 애더럴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29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거쳐 이를 기각했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초범으로 소년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세관과 검찰은 홍양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합동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