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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롯데월드타워, 유니클로 본사 입주에 불매운동 외면 논란 지속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10.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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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준공 2년이 넘도록 높은 공실률을 유지하며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표적인 일본 불매운동 대상 브랜드인 유니클로 한국 본사가 지난달 초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며 뒷말을 낳고 있다. 

업계에서는 운영사인 롯데물산이 지난해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폭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작년 11월까지 공실률이 60%에 달했고, 이를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 롯데컬처웍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로 메워 왔다. 

올해 초에는 30층에 공유오피스인 '워크플렉스'를 런칭하며 공실률을 30%대까지 끌어내렸지만 공실률을 낮추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외부 기업은 FRL코리아를 비롯해 역시 일본 기업인 데상트, 지식공유 플랫폼 디쉐어, 자동차 운송선사 유코카캐리어스가 전부다. 

지난 7월 16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사장단 회의 참석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유니클로 본사 이전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일본 브랜드라는 것 외에도,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올해만 국내서 3군데의 점포를 폐장한 상황에서 임대료가 높은 롯데월드타워로 본사를 이주했다는 점 때문이다. 

FLR코리아는 지난 2004년 롯데쇼핑과 일본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대 51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롯데는 일본 기업들의 국내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의 집중 타겟이 된 유니클로의 4분기 매출이 50%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이같은 매출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월드타워의 임대료는 기존 FRL코리아 본사가 입주했던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건물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잠실에 있는 다른 오피스에 비해서도 임대로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3.3㎡(평)당 임대료는 24~29충 기준 12만9000원, 35~38층 기준 13만6000원 수준이다. 비슷한 곳에 위치한 잠실 삼성SDS타워는 같은 면정당 임대료가 7만원대 수준, 타워730 빌딩은 8만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고층 빌딩이자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오피스로서의 롯데월드타워 임대료는 높은 수준"이라며 "광화문이나 강남, 여의도 등 오피스 권역도 아니기 때문에 공실률이 떨어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150억원, 당기순손실 610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영업손실은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은 658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편,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건설 자금 중 약 4000억원의 일본 자본을 빌렸고, 현재까지도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 롯데홀딩스로부터, 2013년에는 미쓰이스미모토은행, 2015년에는 미즈호은행으로부터 차입금을 제공받고 2% 대의 이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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