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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주역' 김택진·송재경·박용현…하반기 모바일 MMORPG '진검승부'
'리니지 주역' 김택진·송재경·박용현…하반기 모바일 MMORPG '진검승부'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9.10.0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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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올 하반기 '리니지' 시리즈를 개발했던 주역들이 각각 비슷한 시기에 대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출시한다. 통상적으로 10~11월이 게임업계 성수기라는 점과 상반기 국산 MMORPG이 부진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리니지의 주역' 김택진, 송재경, 박용현의 맞대결이 침체된 한국 게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C소프트 '리니지2M', 넥슨 'V4',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는 모두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다. 먼저 '달빛조각사'는 오는 10일 정식 출시되며, 'V4'는 다음달 7일, '리니지2M'은 다음달 초 선보일 예정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달빛조각사'.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셋 중 가장 먼저 출시되는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첫 모바일 작품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인 김정주 NXC 대표와 함께 1994년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 나라’를 만들고, 한 학번 선배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함께 리니지를 제작하는 등 한국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개척자다.

'달빛조각사'는 같은 이름의 게임 판타지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12년 연재기간 누적독자 530만명, 누적조회 3억2000만건, 연재 권수 58권을 기록한 동명 소설의 영향으로 원작 팬들의 기대가 높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을 만들어내며 한국식 온라인 MMORPG 흥행시대를 연 송재경 대표는 실사풍 그래픽과 경쟁 위주의 플레이, 하드코어한 콘텐츠 대신 캐주얼한 분위기와 생활 콘텐츠 등을 통한 낮은 진입장벽을 달빛조각사만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오픈필드를 모험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자신의 작품인 '리니지'와는 차별점을 뒀다.

엑스엘게임즈에 따르면 달빛조각사는 원작 속의 방대한 세계관과 다채로운 콘텐츠와 독특한 직업군을 구현했다. 유저들이 소설 속 ‘로열로드’에 접속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사, 궁수, 성기사, 마법사, 무직 5개 직업이 공개될 예정으로 무직의 경우 원작 설정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과정을 거쳐 ‘조각사’로 전직이 가능하다.

또한 MMORPG인 만큼 게임의 기본 콘텐츠도 탄탄히 했다. 유저들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드넓은 필드를 모험하거나 각양각색의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전투 콘텐츠는 장르 특성상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이외에도 전투와 함께 최신 MMORPG의 필수 요소인 생활 콘텐츠도 다수 준비했다. 낚시, 제작, 요리, 하우징 등 유저들에게 익숙한 콘셉트의 콘텐츠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대중적 MMORPG의 감성을 담겠다"는 송 대표의 자신감에 유저들의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의 'V4'. [사진=넥슨 제공]

다음달 7일 출시 예정인 'V4'는 넥슨의 자회자 넷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리니지2'의 총괄 프로듀서로 그래픽 수준 개선에 큰 공헌을 했지만, 김택진 대표와의 갈등 이후 엔씨소프트를 떠났다.

넥슨은 'V4'의 사전예약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가운데, V4 공식 카페 가입자는 5일 기준으로 11만3400여명을 넘어섰다. V4는 사전예약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보다 MMORPG 장르의 롱런 요소 중 하나인 커뮤니티 구축에 주안점을 뒀다.

V4는 원작 IP도, 기존 팬들도 없는 신작이지만 기대감을 높인다. 박용현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떠난 뒤 '테라'와 '히트' 등을 연달아 만들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고, '언리얼 엔진(3차원 게임 엔진)'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박 대표가 직접 개발한 만큼 V4는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 기법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받고 있어서다.

V4는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데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 및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인터 서버 월드를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기존 게임의 경우 힘의 우위에서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뒷수습이 안 돼 결국 특정 세력이 서버를 장악하는 일이 허다했는데, V4는 5개의 서버를 한곳에 묶어 사용자들이 언제든지 후퇴할 수 있는 자리를 보장해 나름의 밀고 당기기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넥슨에 따르면 V4는 서버마다 '실루나스(고유 서버)'와 '루나트라(인터 서버)'라는 두 개의 권역이 존재한다. 이용자는 자신이 속한 서버를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지만 필요에 따라 A서버 이용자가 B서버 혹은 C서버의 루나트라를 오갈 수 있다. 나아가 서버당 5개씩 총 25개의 루나트라가 묶이는 초대형 인터 서버 월드를 구성하게 된다.

또한 모바일 환경에서도 대규모 전투를 한눈에 보고, 지휘할 수 있는 커맨더 모드도 탑재한다. 가격 제한이 없는 거래소 운영을 통해 완전한 자율 경제 시스템도 갖출 전망이다. 언리얼 엔진 특유의 섬세한 캐릭터 묘사 등 PC에 버금가는 그래픽이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리니지2M'. [사진=NC소프트 제공]

다음달 초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한국 온라인 게임의 '대부'이자 '리니지의 아버지' 김택진 대표의 작품이다.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직함뿐만 아니라 게임개발총괄(CCO·Chief Creative Officer) 직책을 맡아 지금도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니지2M은 지난달 5일 사전예약접수 5일 만에 300만을 넘어서는 등 리니지M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기존의 '리니지 시리즈'를 지켜온 유저를 주축으로 하는 코어 팬층이 이미 형성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달 5일 리니지 2M 모바일 쇼케이스에 직접 참석해 "앞으로 수 년간 기술적으로 더이상 따라올 수 없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저희 개발진은 '리니지2M'으로 한발 앞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향해 떠났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리니지2M은 4K UHD급 풀 3D 그래픽과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원 채널 오픈 월드, 모바일 3D MMORPG 최초로 적용된 충돌 처리 기술.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모든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 등이 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의 규모는 1억250만㎡에서 2억4000만㎡(7300만평)로 확장됐다. 기존에도 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두 배 이상 넓어졌다. 규모로 따지면 여의도 면적의 83배 수준이다.

리니지2M은 원작의 전투를 모바일로 옮기면서도 '캐릭터 간 충돌'이라는 요소를 통해 여러 변수와 전략적 활용도를 늘릴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모든 장소를 플레이어들이 걸어서 갈 수 있고, 비행형 탈것에 탑승한 채로 전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기도 했다.

플랫폼을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일부 달라진 부분들도 있다. 출시 시점에는 100여개 이상의 클래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로 리니지2M만의 오리지널 신규 클래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월드 보스를 등장시켜 지속적인 전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소수가 독점하는 레이드를 벗어나 공략을 해야 하는 형태로 조율하고 변수를 추가했다.

한국 게임업계는 올 상반기에 MMORPG 기대작을 여러차례 출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반기에는 한국식 MMORPG 형태를 정립한 ‘리니지 시리즈’의 개발자들이 각각 대작 신작을 선보이며 진검승부를 펼친다. ‘리니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세 거장이 자신들의 최고 업적으로 평가받는 ‘리니지’를 넘어선 MMORPG로 성가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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