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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후 새 삶 얻은 60대, 그 장기 재기증하고 하늘나라로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0.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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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뇌사자로부터 간을 기증받아 새 삶을 살던 60대가 자신이 이식받은 장기를 다시 기증하고 하늘로 떠났다.

8일 연합뉴스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주민 이건창(62)씨가 지난 1일 자신이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았던 간을 다시 기증하고 세상을 떴다.

40대부터 간염으로 고생하다 2012년부터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이씨는 2013년 9월 기적처럼 간을 이식받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장기기증 이후 다시 받은 간을 또다른 환자에게 기증하고 떠난 이건창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았던 고인은 이듬해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희망등록을 마쳤다. 이씨는 자신이 뇌사자로부터 간을 기증받아 이식 후 새 삶을 살게 됐기 때문에, 늘 기증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살았고, 본인의 의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통해 언젠가 그런 상황이 온다면 기증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7월부터 혈액 투석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달 자택에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뒤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이씨의 평소 바람대로 장기 기증을 결정했고, 6년 전 받았던 간은 장기 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던 환자에게 이식됐다.

유족 측은 "6년 전에 이식을 받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에 간절히 기도하던 순간을 겪어보았기에 누군가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른 누군가에게 받은 장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는 것이기에, 남편에게 기증해주신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받으실 분은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은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주는 것이기에, 나 또한 받을 수도 있는 소중한 나눔이다. 이건창님처럼 기증은 나를 살리기도 하고, 남도 살릴 수도 있는 숭고한 나눔"이라며 "기증 문화 확산을 통해 하루에 5.2명씩 이식을 기다리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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