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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관객모독' 한트케·'맨부커상' 토카르추크...두 유럽 수상자의 정치적 성향은?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10.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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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올해와 지난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오스트리아 원로작가 페터 한트케(76)와 폴란드 여성작가 올가 토카르쿠츠(57)에게 각각 돌아갔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해 심사위원 성추문으로 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한 해 건너 뛰면서 올해 두 명이 동시에 선정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토카르추크와 한트케를 각각 2018년, 2019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림원은 토카르추크 선정과 관련해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열정과 서사적인 상상력을 지녔다. 소소한 일상을 파고들면서도 먼발치에서 삶을 바라보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한트케에 대해서는 "소설, 단편, 에세이,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언어학적인 독창성을 빛나는 작품으로 인간 경험의 특수성과 그 경계를 파헤쳐 왔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올해와 지난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오스트리아 원로작가 페터 한트케(76)와 폴란드 여성작가 올가 토카르쿠츠(57)에게 각각 돌아갔다. [사진=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안은 한트케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실험적 연극 '관객모독'의 작가. '반복', '여전히 폭풍' 등 8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고,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1년 늦게 노벨문학상 전당에 헌액된 토카르추크의 주요 작품으로은 '책의 인물들의 여정', 'E. E.', '낮의 집, 밤의 집', '세상의 무덤 속 안나 인', 니케 문학상 대상 수상작 '야고보서' 등이 꼽힌다.

복수의 수상자가 동시에 발표되는 건 45년 만이다. 한림원이 지난해 ‘미투’ 파문 속에 심사위원 성추문으로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문학상 시상을 한 해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간 노벨 문학상 단골 후보로 꼽혀온 한트케는 1990년대 코소보 내전 당시 세르비아에 대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을 옹호하고 2006년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여러 정치적 논란으로 코소보 내전의 피해 당사자들은 한트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소보의 블로라 치타쿠 미국 주재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작가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노벨위원회는 하필 인종적 증오와 폭력의 옹호자를 수상자로 뽑았다. 무엇인가 크게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한트케는 오스트리아 APA통신과 인터뷰에서 "스웨덴 한림원이 그 같은(선정) 결정을 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것"이라며 "작품이 이제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몫의 영광을 품은 토카르추크는 세계 3대 문학상 중에서 프랑스 콩쿠르상만을 빼고 지난해부터 맨부커상과 노벨문학상을 연달아 석권했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6명 가운데 15번째 여성작가인 토카르추크는 현 폴란드 집권세력을 비판하는 정치참여적 성향을 보여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5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뒤 그는 "폴란드 시민과 친구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해 (13일 폴란드 총선에서) 올바르게 한 표를 던지자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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