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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그룹 저축은행, '무자본 M&A 자금줄' 지적에도 고금리 주식담보대출 여전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10.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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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상상인그룹 저축은행들이 높은 주식담보대출 비중과 고금리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2016년 이후 상장폐지된 코스닥 기업 11개 중 9곳이 상상인그룹 계열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로 회수한 금액은 170억원이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 업계 회수 금액의 59.8%(284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반대매매의 건수는 18건으로 전체 건수의 13% 정도지만 회수 금액은 절반이 넘는다. 

반대매매는 주식담보대출을 만기까지 갚지 못하거나, 주가가 담보가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물량이 시장에 한 번에 풀리며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정보는 개인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접하기 어려워 피해 우려가 높다. 

상상인 계열의 저축은행이 무자본 M&A의 자금줄 역할을 한다는 지적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무자본 M&A란 기업사냥꾼들이 개인 투자금 없이 주식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무자본 M&A의 경우 부정거래, 허위공시 등을 통해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 

상상인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조9000억원대의 주식담보대출을 시행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11곳의 기업 중 9곳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에서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했는데, 작년 9월 기준 1095억원 규모에 이른다. 

주식담보대출의 높은 금리도 논란의 대상이다. 상상인은 지난해 국감에서 20%의 고금리 대출을 지적받았지만 올해도 평균 16%의 고금리로 2971억원의 대출을 취급중이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인 10.9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태규 의원은 "서민금융을 담당해야 하는 저축은행이 수익성에 눈이 멀어 사채업자처럼 고금리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형태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된다"며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반대매매는 필연적으로 정보비대칭 상태에 놓여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 당국은 개이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현행 저축은행 금리산정체계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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