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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OLED 1위' 삼성, 대형에서 LG 독주 막을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10.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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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QD(퀀텀닷, 양자점 물질)디스플레이 양산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곡점이 될 공산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에서도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한 LCD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충청남도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고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1조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인 ‘Q1 라인’을 구축한다. 기존 LCD 라인을 모두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유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인치 이하 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9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에서 재미를 봤다. 반면, 대형 LCD 시장에선 점유율이 9.9%로 5위 수준이다.

TV용 대형 OLED 패널은 한동안 LG디스플레이의 전유물이었다.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를 위해 LG전자가 약세를 보이는 스마트폰용 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TV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OLED 디스플레이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OLED TV 판매량이 현재는 300만대 수준이지만 2021년 710만대, 2022년에는 1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대형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한 유일한 글로벌 기업이다. 경기도 파주에 이어 지난달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양산에 들어갔고, 파주에 3조원을 더 투입해 10.5세대(65인치 TV용 패널 기준 한번에 8장 생산)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이 양산 가능한 OLED TV를 생산하기까지는 많은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OLED 노하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LG에 비해 세대도 뒤졌고, 현재 판매중인 프리미엄급 TV인 QLED TV와의 차별화도 필요하다. 

삼성의 LCD 라인은 8세대로 65인치 TV용 패널을 한번에 3장 만들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고, 생산 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초 8K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 8K'.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양산 기술 개발까지는 많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2013년에 LG와 마찬가지로 OLED TV 생산을 시도했지만, 수율(완제품 비율) 등의 기술적 과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 뒤 OLED를 포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LCD 기반의 QLED TV를 대체할 OLED TV 양산이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LG가 OLED TV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5년 이상 소요됐던 만큼, 삼성도 경쟁을 본격화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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