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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MOU실적 부진' 코트라, 2년 연속 국감서 뭇매...권평오 책임론은?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10.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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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청년인턴 채용 부당개입, 실적 부진으로 잇단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장상현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낙하산 의혹'에 이어 올해도 채용 논란이 발생하면서 권평오 코트라 사장의 내부 혁신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코트라에서 청년인턴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들이 징계를 받았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코트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코트라 이사 A씨는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특정인이 청년인턴으로 지원한 사실을 듣고 직원들에게 채용과정에서 특정인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사의 요청을 받은 팀장과 부장은 청년인턴 담당 직원에게 특정인이 채용되도록 여러 차례 협조를 구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청년인턴 채용 부당개입, 실적 부진으로 잇단 지적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후 관련된 임직원에게 인사통보, 견책 등 징계성 조치가 이뤄졌으나 코트라가 2017년까지 채용의 특별한 기준 없이 주관 부서의 담당자가 판단해 추천하는 방식으로 청년 인턴 제도를 운영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할 공공기관 청년인턴 제도가 특별한 채용 기준과 절차도 없이 미흡하게 진행된 것이다. 여기에 면접 시 부서장 불참, 면접인원(3인) 부족, 면접결과표 누락 등 관련 지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코트라의 채용 관련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코트라는 외국인투자유치 전담 기구 대표 선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경력이 부족하고 42세로 나이가 어린 장상현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선임해 ‘낙하산 인사채용’ 논란을 빚었다. 장상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녀사위로 알려졌다.

당시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코트라에서 본부장이 되려면 30년을 근무해야 한다. 그런데 경력도 없는 42세의 장씨가 어떻게 대표로 선임됐는지 의문"이라며 "(장상현 대표가) 채용 당시 대기업 임원이나 정부공기업 국장급 인사, 신용평가사 대표, 스위스 연방은행 임원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선될 만큼 경력이 뛰어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트라 측은 "장 대표 선임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혀 무관하며 채용 당시 기준이 해외 투자 관련 회사 책임자급으로 기준에 부합했다"면서 "오히려 (장 대표가)젊은 인사인 만큼 내부 구성원들과 협업도 잘 된다"고 해명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사채용 의혹에 대해 코트라는 “성과로 의혹에 대한 불신을 종식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올해 국감에서는 인사채용 의혹뿐 아니라 일본 수출규제 이후 릴레이 휴가를 쓴 직원들의 위기의식 부족, 실적 부진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던 지난 7월 대통령, 총리, 부총리, 장관 등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던 것과 달리 코트라의 일본 도쿄 무역관장이 지난 7월 1∼2일 연차를 사용했다. 이어 무역관 직원, 부관장 등 다른 직원들이 잇따라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위기의식이 없었다. 일선 현장에 공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 1일을 전후해 일본 내 4개 무역관장과 회의한 결과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권평오 코트라 사장의 발언에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 수출규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면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질책했다.

코트라가 수행하고 있는 정상순방 연계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의 부족한 실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3년간 45억을 투자해 국내 918개 기업을 데려갔지만, 양해각서(MOU)만 189건 체결했을 뿐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은 40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코트라가 주 사업인 무역진흥보다 정부부처 의전에 바쁘다며, 순방연계 행사 당시 MOU 성과를 부풀려 발표할 것이 아니라 이후 후속조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용 관련 의혹에 이어 부진한 성과 등으로 코트라가 2년 연속 국감에서 뭇매를 맞았다. 잇따른 논란과 잡음으로 권평오 코트라 사장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상황인 만큼 채용의 기준과 운영에 대해 뼈를 깎는 반성과 점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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