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2017년 역대 최대 채용 비리 적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원랜드에서 직원간 괴롭힘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괴롭힘금지법이 시행된지 석달을 맞은 시점에서 국회에서 강원랜드 내 갑질 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고충처리 방법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사내 폭력(성)·직장내 괴롭힘 등 발생 건수가 11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랜드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진행한 17건의 자체검사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대리대출 요구 △하급자의 금전 차용 △하급자에게 허위 진술 강요로 산업재해 신청 △여성 직원에 대한 성희롱적 소문 유포 △하청업체 직원에 폭언 △파트장의 폭언·욕설·권력남용 △하급자 폭행 등 직장 내 부당 행위 7건이 적발됐다.
특히 상급자 A씨가 하급자 B씨에게 총 500만원을 빌리고, 이후 추가로 돈이 필요해진 A씨는 본인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할 수 없자 이후 대출 브로커를 통해 B씨에게 7000만원 상당의 신용대출을 받게 한 뒤 돈을 상환하지 않고 퇴직원을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던졌다.
사건의 대부분 피해자가 하급자로 밝혀졌으며 피해자 중에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다수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률은 65.6%로 민간분야(68.6%)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강원랜드 등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른 근절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