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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중계'+'무관중 경기'…한국, 29년만의 평양 원정서 북한과 0-0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9.10.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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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9년 만에 나선 평양 원정경기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비겼다. TV 중계가 되지 않고 관중도 없는 ‘이상한’ 환경에서 승점 1을 추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북한 박광룡(11번)이 헤더를 하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이로써 2연승 후 1무를 추가한 한국은 승점 7, 골득실 +10을 기록하며 북한(승점 7·골득실+3)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H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7승 9무 1패를 기록했다. 또, 북한전 12경기 연속 무패(4승 8무) 행진도 이어갔다.

‘평양 원정’에서는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199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북한에 처음 패배를 맛봤고, 29년 만에 치른 두 번째 평양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두 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변수가 많았다.

북한이 생중계를 거부했고, 관중이 한 명도 경기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애초 4만명의 북한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킥오프 때까지 관중이 들어오지 않았고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킥오프에 앞서 양 팀 국가 연주는 관례대로 진행됐다. 무관중 경기여서 북한 응원단은 애국가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무관중 경기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사전 조율된 사항은 아니다. 입장권 판매 등 홈경기의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축구협회가 갖고 있어서 AFC에서 문제 삼을 수 없는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남북 남자축구 A매치 상대 전적. [그래픽=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손흥민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술을 꺼내들었다. 이재성, 나상호가 좌우 날개를 맡았고, 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이 나섰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이 출격했다.

김진수-김문환이 좌우 풀백을 담당하고 중앙 수비는 김민재-김영권이 출격했다.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북한은 한광성과 박광룡의 ‘유럽파’ 투톱 스트라이커로 한국에 맞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면서 한 차례 감정싸움이 일어났고, AFC 경기감독관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 대신 황희찬을 교체로 투입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후반 초반부터 경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후반전 킥오프 1분 만에 북한의 리은철이 옐로카드를 받은 것.

한국도 후반 10분 김영권, 7분 뒤 김민재가 잇달아 경고를 받으면서 힘겹게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 대신 권창훈을 투입한 데 이어 34분에는 황의조를 빼고 김신욱을 내보내며 골을 노렸다.

벤투호는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쓰면서 결승골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무관중-무중계-무승부’의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17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대표팀은 다음달 14일 레바논과 원정으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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