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美펜스 "터키, 시리아서 조건부 5일 휴전 합의"…트럼프, ‘동맹 경시’ 후폭풍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10.18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이 터키가 원하는 걸 다 내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탄불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미국과 터키가 5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안전지대에서 철군한 이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완전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터키의 작전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시리아와 쿠르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터키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휴전 조건은 YPG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 측은 YPG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YPG의 철수가 완료된 뒤 모든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접촉 중"이라며 "그들은 철수에 동의했고 이미 철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터키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안전지대의 관리는 터키군이 맡게 된다. 이는 지난 8월 미국과 터키가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이후 터키가 요구해온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문명사회에 위대한 날이다. 미국이 나와 함께 필요했지만 다소 파격적인 길을 따라와 줘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여러 해 동안 이 '합의'를 이루려 애썼다"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 모두들 축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시적 휴전'을 대가로 미국이 터키가 원하는 걸 다 내줬다는 등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던 미군 병력 철수 과정에서 불거진 쿠르드 ‘동맹 경시’ 논란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이것은 휴전이 아니다"라며 쿠르드족 입장에서는 '우리가 너를 죽이기 전에 여기서 나갈 100여 시간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날 '휴전 합의' 발표 후 열린 상원 본회의 연설을 통해 "오늘의 발표는 승리로 묘사되고 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며 "갑작스러운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 과정과 그 배경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