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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방산기술 집약판 '서울ADEX 2019'로 보는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10.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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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방위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2019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 2019)가 지난 15일 개막한 가운데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이 최첨단 무기를 선보이며 미래 방산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일까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엿새 동안 진행된 서울 ADEX 2019에는 500여개 국내·외 방산업체와 관련 기업,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스라엘 등 군사 강국들이 보유하거나 생산하고 있는 첨단 무기들이 공개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ADEX에는 해외 군 당국자들도 다수 참가해 국내업체의 방산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이목을 끈 것은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이었다. 호주에 서식하는 맹독성 거미의 이름을 딴 레드백은 검증된 K9 자주포의 파워팩과 30㎜ 기관포, 대전차 미사일, 원격무장 등이 장착된 포탑, 최첨단 방호시스템이 결합된 미래형 전투장갑차다.

한화디펜스의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레드백은 지난달 16일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Land 400 Phase 3)에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와 함께 최종 후보(Shortlist) 장비 중 하나로 선정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말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 큰 수출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사막형 K2 흑표 전차를 선보였다. 사막에서 열을 막는 차열효과와 위장효과를 위해 모래색 도장을 적용했다. 또 전차 기동간 모래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측면에 모래먼지 저감용 고무 스커트를 장착하는 등 중동 현지에서 운용 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흑표 전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동 등의 국가를 겨냥한 맞춤형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래 육군 전력에 기반이 될 레드백, K2 흑표뿐 아니라 첨단 기술이 장착된 전투기, 헬리콥터도 크게 주목받았다.

현대로템 사막형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국방부는 한국형 전투기(KF-X)의 실물모형을 공개했다. KF-X 사업을 주관하는 KAI에 따르면 이 전투기의 최대 추력은 4만4000lb(파운드), 항속거리는 2900㎞,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다. 또 최대 탑재량은 7700kg에 달하고 최대 이륙중량은 2만5600kg.

또한 최신 항전장비와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및 최신센서 등을 탑재했고, 고기동 성능을 갖추고 있다. 무장으로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인 독일제 'IRIS-T'와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 지상 정밀폭격이 가능한 BLU-109 레이저유도폭탄(LJDAM) 등의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한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유도무기(한국형 타우러스) 무장도 가능하다.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 [사진=연합뉴스]

KAI가 중심이 돼 민관 합동으로 개발된 수리온의 수출형 프로토타입(KUH 1E)도 처음으로 민간에 공개됐다. 2015년 12월부터 500여억원을 들여 개발 중인 KUH-1E에서는 기존 수리온 항공전자체계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인증한 통합형 터치스크린 방식의 시스템으로 바뀐다.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 바이어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해 각종 무기를 탑재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군장병들의 개인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차세대 개인 및 공용화기도 공개됐다. LIG넥스원은 국산 '아이언맨'의 기반이 될 근력증강로봇을 공개했다. 웨어러블 로봇 방식으로, 5㎏ 정도 무게의 기기를 옷 위에 착용하면 30㎏에 달하는 물건도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LIG넥스원의 근력증강로봇. [사진=LIG넥스원 제공]

13㎏ 정도의 유압 파워팩을 장착한 기기를 착용할 경우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육군 공병부대에 시범운용한 결과 25% 정도의 체력 부담 저하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근력증강로봇은 미래 보병체계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착용로봇 기술은 향후 군수 분야뿐만 아니라 소방, 재활의료 분야, 실버산업, 농·산업 등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81㎜ 박격포-Ⅱ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현대위아의 81㎜ 박격포는 사격 지휘를 ‘자동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 쌍안경을 이용해 표적을 수동으로 겨냥하던 방식을 ‘자동 관측’ 방식으로 바꿨다. 무게를 대폭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급변하는 전시 상황에서 기동성을 첨단 소재를 이용해 무게를 기존 박격포 대비 약 20% 줄였다.

S&T모티브가 선보인 신형 총기류. [사진=연합뉴스/S&T모티브]

국산 소총 K시리즈를 개발한 S&T모티브는 38년만에 K1A 기관단총의 후속 모델을 선보였다. 기관단총은 분대 지원화기인 경기관총과는 다른 개인화기다. 대테러나 시가전 등의 특수작전을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 기존 K1A 기관단총의 노후화에 따라 개발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소총 개발의 추세에 발맞춘 ‘모듈화’가 특징이다. 총기의 각 구성품들이 독립적이라는 얘기다.

또한 K3 경기관총의 후속 화기도 선보였다. K15로 명명된 이 총기는 주·야간 조준장치와 통합돼 원거리 적 밀집부대 등 지역표적을 제압할 수 있다. 미래 개인전투체계인 ‘워리어플랫폼’과 연동도 가능하고 총열을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 개머리는 병사의 신체조건에 따라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방위산업은 기술과 인적자원, 금융 등이 뒷받침돼야 할 ‘선진국형’ 산업으로, 한 국가의 위상을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번 ADEX 2019에서 선보인 최첨단 기술의 집약판이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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