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교수의 구속 여부에 검찰뿐만 아니라 정치권 역시 주목하고 있어 향후 정국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경심 교수에 대해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등 자녀 입시와 관련해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위조 사문서 행사,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10가지 혐의를 적용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선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위반(허위신고, 미공개 정보이용),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자녀 입시, 웅동학원 소송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55일 만에 이뤄진 영장청구다.
검찰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6차례 정경심 교수를 소환조사했다. 정 교수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심 교수 측은 뇌종양,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고 검찰에 '입·퇴원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구속심사와 이후 절차를 견딜 수 있는 정도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검찰이 조 전 장관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과 정치적 논란이 잦아들 수 있지만, 영장이 기각될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도 정 교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교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당연히 구속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이 또 정권의 눈치를 보고 영장을 기각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영장 기각은 사법부에 정말 치욕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