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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신중한 생보사 M&A 행보, '빅딜'은 언제?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10.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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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 이후 추진중인 생명보험사 인수를 두고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는 최근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중요한 척도로 여겨진다. 

KB국민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배타적 협상권을 가지고 미래에셋생명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무산됐다. 양측은 극비리에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래에셋생명은 일단 매각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7년 말부터 생보사 인수합병(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초대형 매물로 거론된 교보생명을 비롯해 K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매각설이 나돌 때도 최우선 인수 후보로 지목됐다. 

윤 회장은 2014년 회장과 행장 간 다툼 이후 두 명 모두 물러난 이른바 'KB사태' 이후 회장, 행장을 겸임하면서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에는 오랫동안 신한금융에 내줬던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곧바로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주기도 했다. 

KB금융과 윤 회장으로서는 중형 이상의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권 사업 강화와 리딩금융 보위 재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5위 생보사로 자산규모 35조원에 이른다. KB생명의 10조원 규모와 합하면 생보업계 중상위권으로 점프할 수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자본금을 쌓아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이같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KB금융과 윤 회장은 옛 현대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도 있다. 2016년 KB금융은 현대증권 지분 22.56%를 1조2500억원에 사들였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격이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증권사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자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무리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초대형 IB 자격을 갖추는 등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최근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현대증권을 인수했을 때 무리한 인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초대형 IB가 최종 인가되면 성공한 빅딜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증권선물위원회는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이유로 미래에셋생명에 증권 발행제한 2개월, 감사인 지정 1년의 조치를 의결했다.

미래에셋생명이 2011~2016년 변액보험 신계약비를 상각하지 않아 자기자본을 과대계상했는데, 신계약비를 상각하면 자산이 줄어들는 효과가 생긴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기자본이 감소하면 자본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KB금융은 현재 다양한 매물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조7000억원 이상의 출자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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