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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채용 갑질 논란' 난기류에 3분기 어닝쇼크 알람까지...기업 신뢰 '흔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10.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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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올 하반기 신입과 경력사원 100여명을 뽑는다고 밝힌 제주항공이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항공 국제선 영업담당 수시채용과 객실승무원 채용에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은 제주항공이 반복적인 채용 일정 말 바꾸기와 가산점을 빌미로 마케팅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등 불필요한 부담을 지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업계가 내국인 출국자 감소와 반일감정 악화로 제주항공의 3분기 어닝쇼크를 전망하면서 기업의 신뢰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신입과 경력사원 100여명을 뽑는다고 밝힌 제주항공이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제주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22일 제주항공 국제선 영업담당 수시채용에 지원한 취업준비생 A씨는 “지난 8월 28일 제주항공 국제선 영업 서류 접수가 마감됐지만 두 달여 가까운 시간 동안 제주항공은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응시자들이 서류 발표 일정을 문의하자 9월 둘째 주에는 이달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이후 25일 응시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10월 초까지 합격자를 발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약속한 이달 초까지 제주항공은 국제선 영업담당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채용 절차가 기약 없이 미뤄지자 응시자들의 피해와 불만도 커졌다.

A씨는 “제주항공은 ‘우리는 지원자를 생각한다’고 주장했지만, 제주항공은 불통으로 응했다. 제주항공 채용 관련 오픈 카톡에 모인 100여명의 지원자가 일정 관련 문의 메일을 보냈으나 대부분이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다른 채용 공고를 함께 진행하다 보면 기업 입장에서도 발표가 늦을 수 있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자신들 마음대로 채용을 진행한다면 이것이 채용 갑질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날 오전 10시경까지도 제주항공 인사팀 관계자는 "이번 주중 서류전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응시자들에게 안내했다. 4시간여 지난 뒤 국제선 영업담당 서류전형 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은 “제선 영업담당 경력직과 신입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경력직은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다 보니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하반기 제주항공의 채용 관련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객실승무원 채용 지원자들은 제주항공 공식 SNS를 통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댓글을 올렸다.

지원자들의 의혹 제기가 확산되자 제주항공 인사팀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 채용 계정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객실승무원 지원자들은 “제주항공은 취업 설명회 당시 서류합격률 5%와 기업의 장기 비전을 언급하며 기업에 채용 규모에 변화가 없는 것처럼 말했다”며 “자기소개서를 6000자로 늘리고, 채용박람회 참석자에게 발급하는 상담카드와 국민체력100 등을 각종 우대조건으로 제안한 제주항공은 8000여명 가까운 지원자 가운데 겨우 200여명을 합격시켰다. 기존 합격인원 배수보다 상향해서 합격자를 뽑았다는 제주항공 측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항공이 제주캐스팅 전형으로 홍보·마케팅 아이디어 영상을 제안했으며, 상담카드라는 명목으로 채용 설명회 때 5시간을 기다리게 한 뒤 아이디어를 갈취했다”며 “승객들의 안전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승무원 채용 지원자들에게 마케팅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것이 업무 적합도를 따지는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지원자들의 의혹 제기가 확산되자 제주항공 인사팀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 채용 계정을 통해 “내·외부 시장환경의 변화로 신규채용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고민 끝에 채용을 진행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제주항공에 대해 내국인 출국자 감소와 반일감정 악화로 3분기 어닝쇼크를 예상했다.

박성봉 하나금투 연구원은 “일본노선 급감의 영향으로 국제선 수송은 16.9%에 그치고 탑승률은 81.2%를 기록할 것”이라며 “일본노선 수요 급감, 동남아노선 경쟁심화·신규 중국노선 안착을 위한 여행사 대상 블록판매 확대로 국제선 여객운임 또한 전년 동기보다 16.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익은 시장컨센서스인 70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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